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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숲오 eSOOPo Mar 29. 2023

어쩌다, 시낭송 080

회색 소음

I   너무나 너무나 문화적인 세상


부단히 걸어야 편안한 사람이 있다.

가만히 앉아야 편안한 사람이 있다.

누군가와 끊임없이 말을 해야

안정감을 느끼는 사람이 있다.

자신과 소리없이 대화를 해야

안정감을 느끼는 사람이 있다.

구 층에서 내려다본다.

모든 옥상이 녹색이다.

숲인 척 위장을 한다.

자연과 먼 녹슨 녹색.

그립다.

눈껌뻑.


텅빈 객석.

꽉찬 공허.

터키 여자가 운명적인 사랑에 빠진다.

레바논 남자가 갑자기 그녀를 떠난다.

여자의 사랑은 친절하게 보여주고

남자의 운명은 상상으로 떠넘긴다.

지상에서 타인의 생명을 살리려는 여자.

상공에서 자신의 소신을 지키려는 남자.


1950년대 이후로 머신러닝의 변천사를 정리했다.

인류의 치열했던 사랑은 연대기표로 만들 수 없다.




II  너무나 너무나 현실적인 고민


포스터를 붙여야 하는데

포스터를 붙여야 하는데

2절지는 125매 이하는 인쇄가 어렵다니

크기를 줄여야하나 넉넉히 재고를 안아야하나

주관적인 것과 소량은 비용이 많이 든다.

작품을 만드는지 홍보물을 만드는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결정은 내일까지 내려 주세요.




III  그렇기에 운명은 다가왔다가 멀어지곤 했다


https://youtu.be/4AbM4MNPS4k

첫 눈에 반한 사랑_비스와바 쉼보르스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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