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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봉달호 Oct 01. 2018

편의점 하면 얼마나 벌어?

담배는 편의점 애물단지 입니다

어쩌다 편의점을 시작하고 나서 지인들을 만나 편의점을 하고 있다 말하면, 이런저런 대화를 나누다 결국 누구든 최종적으로 궁금해 하는 질문은 바로 이거다.


“그래서 얼마나 벌어?”


즉답은 피하고, 우선 L 캔 커피의 매입 가격을 알려드린다. 900원에 판매되는 A 캔 커피를 편의점 점주들이 프랜차이즈 본사나 도매상에서 받는 가격은 약 300원대다. 그보다 더 싸게 매입하는 경우도 있다.

그럼 “우와, 리얼리?” 하고 놀라면서 “편의점 주인들, 전부 도둑놈들이네” 같은 반응을 보이는 분들이 있다. 매입가의 두 곱절을 남겨 먹는 장사를 하는 거니까, 그래, 도둑놈이라 할 수도 있겠다. 해당 제품이 캔 커피 중에서도 유독 마진이 높긴 하지만, 캔 커피를 비롯해 탄산, 주스 등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음료수의 매익률은 대개 50퍼센트 수준에 이른다. 우유, 요구르트 등 유제품의 매익률 역시 40~50퍼센트 정도다. (역시 장사는 물장사?)


상품에 따라 따르지만 과자는 보통 30~40퍼센트 정도의 매익률을 보이고, 라면도 거의 그 정도의 매익률이다. 소주, 맥주 등 주류의 매익률은 30~35퍼센트 정도이고, 삼각김밥, 샌드위치, 햄버거, 도시락 등 프레시 푸드는 유통기한 내 판매하지 못하면 고스란히 버려야 하는 위험이 있긴 하지만 역시 30~35퍼센트 정도의 매익 구조로 판매된다.


그런데 여기서 기막힌 반전이 발생한다. 담배의 매익률은 9퍼센트 정도. 이렇게 이윤이 낮은 담배가 편의점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절반 혹은 그 이상을 점유하기도 한다는 눈물겨운(?) 진실을 알려주면 사람들은 놀라워한다.



담배를 제외하면 편의점의 매익률은 40~50퍼센트 정도 되는 것이 맞다. 담배를 포함하면, 담배 판매 비중에 따라 차이가 존재하지만, 일반적인 편의점의 매익률은 20~30퍼센트 수준으로 뚝 떨어진다. 편의점 하면 얼마나 버는지 알고 싶다면, 총 매출에서 이 정도 비율을 계산해보면 답이 나온다.


역시 담배가 이익을 다 깎아 먹는다. 그런 담배 안 팔면 안 될까? 편의점에서 담배는 애물단지 같은 존재이지만, 그렇다고 팔지 않으면 그 편의점은 존립조차 흔들린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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