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럭셔리 비하인드 No.12 by 봉마담』
호텔은 이제 객실 대신 배를 만든다.
리츠 칼튼 요트 컬렉션 (The Ritz-Carlton Yacht Collection),
포시즌스 요트 (Four Seasons Yacht),
아만 (Aman) 과 오리엔트 익스프레스까지. (Orient Express)
이들의 시선은 육지가 아니라, 파도다.
호텔이 바다에 나가야 할 이유는 무엇일까.
프라이빗 제트로 하늘을,
레지던스와 리조트로 땅을 잡은 글로벌 럭셔리 호텔은
마지막 남은 무대, 바다를 바라보고 있다.
고객의 하루가 아니라, 사계절 전체를 장악하려는 시도다.
리츠칼튼 요트의 첫 항해에서 승객의 75%가 크루즈 초보자였다.
“내가 늘 가던 호텔이 한다면, 첫 크루즈는 거기서.”
브랜드로 쌓인 신뢰가 낯선 시장을 단숨에 선점했다.
오리엔트 익스프레스는 열차의 낭만을 돛에 걸었고,
아만은 고요와 웰니스를 파도 위에 이식했다.
무대는 달라졌지만, 철학은 바뀌지 않았다.
브랜드의 세계관은 이제 대륙을 넘어 해역까지 확장된다.
그리고 로열티.
메리어트 본보이는 호텔 포인트로 이제 크루즈도 탈 수 있다.
포인트는 습관을 길들이는 장치다.
한 번 발을 들이면, 영원히 자기 브랜드 안에서만 떠돌게 만드는 것.
호텔이 바다로 나가는 건
고객의 시간을 독점하려는 제국적 욕망 때문이다.
럭셔리는 공간을 파는 게 아니라,
시간을 점령하는 사업이기 때문이다.
고객을 평생 붙잡기 위해,
평생 머물고 싶어 할 무대를 설계하고 있는가,
아니면 탈출구 없는 방을 만들고 있는가?
‘럭셔리 비하인드’는 매주 목요일,
상위 1%의 선택과 움직임을 따라
럭셔리 시장의 흐름을 읽어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