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늦은 여름, 혹은 초가을 휴가 안에서 전국 곳곳을 여행했다. 여행 기간이 총 8일 이었는데, 그 안에 여행 외의 일정으로 울진금강송마라톤대회가 있었다. '여행하면서 마라톤 참가하기' 거창하지 않지만 내가 꼽은 버킷리스트를 하나 이룬 셈이다. 바쁜 일상 속에서 건강한 생활을 함에 있어서 운동은 빠질 수 없는 부분인데, 체력고갈과 컨디션 저하로 인해 5km과 10km을 고민하다가 작년과 더불어 올해도 5km에 도전했다. 그리고 추석 연휴가 끝나면 공주백제마라톤대회에서 10km에 첫 도전할 예정이다. 사람마다 스스로에게 맞는 거리와 속도가 있다. 현대 사회에서 타인과의 경쟁과 평가 속에 치열하게 살아가지만, 마라톤은 자신과의 싸움 안에서 인내와 노력과 목표로 달리면 되기에 매력적이다. 그 매력적인 마라톤과 좀 더 깊이있는 사랑에 빠지고 싶어 계속 도전할 생각이다. 울진금강송마라톤을 하면서 또 하나의 묘미는 바로 마라톤 맛집이다. 울진 지역 봉사자들이 마라톤 참가자들에게 선사하는 잔치국수와 두부김치는 그 맛이 정말 최고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잔치국수 2그릇을 클리어했는데(음식 무한 리필 가능) 어느 맛집에서 먹는 국수보다, 마라톤 후 먹는 이 국수가 내인생 최고의 맛이었다. 딱 기본 멸치 다신 육수에 김치 송송인데, 역시 운동 후 땀 흘리고 먹는 음식의 맛을 이길 자는 없다. 그래서 내년에도 마라톤 후 먹는 잔치국수를 먹기 위해(?) 도전해야겠다. 바쁜 일상을 벗어나 휴식을 할 때 어떤 사람은 집이 최고라 하고, 가만히 있는 걸 선호하는 경우가 있지만, 어떤 사람은 집밖, 팍팍한 도시보다 자연이 어우러진 고장에서 움직이는 걸 선호한다. 나는 단연 후자다. 가만히 앉아서 글쓰는 것도 중요하지만, 현장에서 발로 뛰는 현장을 사랑하는 작가이기에, 올 여름, 가을 휴가에서도 전국 방방곡곡을 열심히 걷고, 다니고, 달리고, 읽고, 쓰고 내가 사랑하는 행동들을 묵묵히 하면서 또 하나의 도전을 준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