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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드니 Nov 25. 2023

프롤로그. 아침에는 발이 네개, 점심에도 네개인 것은?

정답을 맞춰보세요



아침에 발이 4개,
점심에도 발이 4개,
저녁도 발이 4개인 것은?






‘아침에는 발이 네 개, 점심에는 발이 두 개, 저녁에는 발이 세 개인 것은?’ 스핑크스의 유명한 전설인 이 수수께끼의 답은 ‘사람’이다. 사람은 어려서 네발로 걷고, 커서는 두발로 걷고, 늙어서는 지팡이를 짚고 걸으니까.     

그럼 비슷한 다른 퀴즈를 내보겠다.  

“아침에는 발이 네가, 점심에도 발이 네개, 저녁에도 발이 4개인 것은?”          




아침점심저녁 다 발이 4개면 짐승이지 뭐야? 할수 있지만, 정답은 ‘막내팀장’이다.           


아침에는 출근하자마자 임원들이 참석하는 전체회의에 들어가서 아기가 되고, 점심에는 여기저기 굽신거리느라 몸을 바짝 엎드린다. 퇴근하고 사무실 바깥으로 나가는 찰나 회식자리에 붙잡혀서 다시 네발로 기어다니게 된다. (만취로 인해)


뭐 이런 어처구니 없고 공감 안되는 이상한 수수께끼를 냈냐고 하실 수 있다. 스핑크스는 본인이 낸 수수께끼를 오이디푸스가 맞추자 분노를 이기지 못하고 절벽에 떨어져 죽었다고 한다. 읽는 이께서 정답을 못 맞춰 주신 덕분에 수수께끼를 낸 쓰는 이는 죽지 않게 되었다.      


수수께끼를 못 맞춰 주신 덕분에 살게(?)되어 감사하지만, 요즘 삶의 패턴이 180도 바뀌어서 이게 사람이 사는 게 맞는 건지 헷갈릴 때가 많다. 중견 연차가 되어 이제야 좀 잡일도 덜고 큰 소리도 내고 편해지려나 싶었는데 발령문 한 장과 함께 꿈과 희망은 물거품이 되어버렸다.     


용의 꼬리와 닭의 머리 중에 닭의 머리가 되어 조신하게 살고 싶었는데, 닭장에서 친구 닭들이랑 모이나 쪼아먹으면서 히히덕 거리고 싶었는데 갑자기 차가운 비늘이 감싼 손이 들어와 나를 닭장에서 꺼내버렸다. 어허! 어디서 편하게 놀고 있어! 얼렁 나와서 이 아사리판에 끼어야지!!      


매일매일 여긴 어디, 나는 누구를 외치는 막내팀장의 우당탕탕 일상,

지금부터 하나씩 공개합니다 ㅠㅠ




회사/개인 특정을 막기 위해 스토리의 큰 흐름은 두고, 많은 부분을 각색했습니다. 사실주의에 기반한 픽션으로 이해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그럼 레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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