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홍민 선수

제 7화 의도와는 다르게

by 작가 헤르쯔

나는 드라마를 안 본다.


가끔 외국 친구들이 요즘 인기 있는 드라마에 대해 물으면 뭐가 인기 있는지 모르기에 대답을 못한다. 그러다 보니 오히려 외국 친구들이 한국인인 내게 이 드라마를 보라며 소개해 주기도 한다. 드라마뿐만 아니라 요즘 인기 있는 아이돌이나 프로그램 등을 소개받기도 하는데 신기한 듯 이야기를 듣다 보면 외국 친구들은 내게 한국인 맞냐는 소리를 하기도 한다.


사실 드라마뿐만 아니라 다른 티브이 프로그램도 거의 안 본다. 이유는 한번 보기 시작하면 멈출 수가 없기 때문이다. 다른 일을 못할 정도로 정말 푹 빠져서 본다. 그런 나를 알기에 애초부터 보지 않는다. 그러다 가끔 너무 궁금할 때면 드라마 소개 페이지에 적힌 스토리를 보거나 블로그를 통해 결말 부분만 확인한다. (결말에 모든 게 다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


그리고 나는 다음 편을 기다리는 게 어렵다. 그럴 바엔 차라리 완결이 날 때까지 기다렸다가 한꺼번에 모아서 보는 게 좋다. 이래저래 보지 않는 이유가 많다. 그러다 갑자기 하루 종일 티브이만 보면 어떨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참으로 불쑥이다.


우리 집에 전시품 마냥 벽에 붙어있는 텔레비전은 공중파 방송도 안 나온다. 남편도 텔레비전을 보는 사람이 아니라 설치를 하지 않았다. 근데 그렇담 텔레비전을 살 필요가 없었는데 남편은 축구는 꼭 큰 화면에서 봐야 한다며 결국 구매하게 된것이다. (그러나 예상대로 텔레비전은 벽에만 걸린 채로 있다.)


어쨌든 그래서 텔레비전으로 드라마를 보긴 글러서 유튜브에 올라오는 시리즈물을 보기로 했다. 근데 이상하게 내 눈에 띈 건 손홍민 선수의 영상이었다. 축구를 보지 않지만 해외에서 활동하고 있는 선수들을 보면 자연스레 애국심이 흘러나온다. 그렇게 난 드라마 대신 손홍민 선수의 이야기에 빠져 들었고, 보다 보니 어느새 한 시간이 넘게 흘러가 있었다. 그런데 시간을 낭비했다는 느낌이 들지 않았다. 그의 영상은 오히려 내가 한국인이라 기뻤고 한국인으로서 자부심을 느끼게 했다.


외국에서 살면 가끔씩 내가 왜 여기에 온 건지 의문이 들 때가 있다. 근데 그의 모습을 보고 외국에 사는 내 모습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 보게 되었다. 내가 대단히 특별한 일을 하는 건 아니지만 한국인으로서 나는 어떻게 살고 있는가? 난 손홍민 선수처럼 특별한 사람은 아니지만 이대로 가만히 있고 싶지 않았다. 나도 한국인으로서 좀 더 의미 있게 살아야 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했는데..... 결과는 핸드폰을 손에 쥔 채 잠이 들어버렸다.....


* 미안해 한국아 우선 체력부터 기를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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