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베이, 기억에 남는 단편들 (3-2)

■ 그 주재원의 서글픈 기억들 (6편 Taipei-25)

by SALT

해외 주재 근무 14년간의 기억을 적은 이야기

Paris, Toronto, Beijing, Guangzhou, Taipei,

Hong Kong, Macau

그리고 다른 도시들에서의 기억......



Taipei



25. 타이베이, 기억에 남는 단편들 (3-2)


전편 "24. 타이베이, 또 기억에 남는 단편들 (3-1)"에서 이어짐......




6) 대만에서 만난 '고려'의 채소


대만에서 알게 된 중국어 단어 꽤 재미있고 특이한 것도 있었다. 지금 구글에서도 바로 확인할 수 있는데, 구글에서 한국을 의미하는 단어인 '고려'와 채소를 의미하는 단어인 '채', 즉 '高麗菜'라는 중국어 단어를 입력한 후에 이미지를 검색하면,황당하지만양배추 사진들이 화면에 가득 등장한다. 그런데 사진들을 좀 더 자세히 들여다보면 모두 한 가지 공통점을 갖고 있는데 대부분 대만과 관련이 있는 것들이라는 점이다. 고려의 채소를 검색하는데 왜 양배추가 거기서 나오는지, 그리고 대만과 고려 채소, 양배추는 서로 무슨 관련이 있는지?


(구글에서 '高麗菜'이미지 검색 결과)

https://www.google.co.kr/search?q=%E9%AB%98%E9%BA%97%E8%8F%9C&prmd=inv&source=lnms&tbm=isch&sa=X&ved=2ahUKEwin2bT26LXsAhXXad4KHf4ODa8Q_AUoAXoECAwQAQ&biw=412&bih=723


타이베이의 거리를 걸어가는데, 시장 안에 있는 가게 앞에 '고려 채소'라고 적힌 간판이 보였다. 고려라고 하면 '고려 인삼'처럼 한국을 의미하는 말인데 도대체 대만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것으로 인식되는 채소가 뭘까 싶어 들여다봤더니 한국 전통 채소는 없고 엉뚱하게도 우리도 서양에서 들어온 배추라는 의미로 서양의 양(洋) 자를 붙여 부르는 양배추만 그곳에 가득 있었다.


하도 이상해서 나중에 법인의 화교분 직원에게 물어봤더니 대만에서 '고려 채소'라고 하면 양배추를 의미한다고 했다. 그런데 한국에조차도 서양에서 들어온 것이라는 의미에서 '양'자를 붙여 부르는 그 서양 배추에 왜 대만에서는 한국을 의미하는 '고려'라는 단어를 붙여서 고려 채소라 부르냐고 다시 물었더니 그 이유는 그도 정확히 알지 못했다.


그래서 여기저기 검색해 봤더니 대만이 일본의 지배를 받던 시절 양배추가 '고려 인삼'만큼 좋은 것이라고 일본인들이 지속 홍보를 해서 '고려 채소'라고 부르게 되었다는 해석이 있었다. 다른 해석도 있었는데, 대만 Wikipedia에 의하면 한때 대만을 지배했던 네덜란드인의 언어에서는 양배추를 'Kool'이라고 부르는데, 이 단어가 '高麗'란 단어의 민난어 발음 '꼬레'와 유사해 그렇게 와전되었다는 견해도 있었다.


그런데 과거 네덜란드인들의 활동이 빈번했던 중국 남부의 푸젠성이나 광둥성 일부 지역에서도 양배추를 고려 채소라 부르고 있다는 점을 보면 Wikipedia의 해석이 좀 더 맞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高麗'라는 한자의 민난어 발음)

https://twblg.dict.edu.tw/holodict_new/mobile/result_detail.jsp?n_no=6924&curpage=1&sample=%E9%AB%98%E9%BA%97&radiobutton=1&querytarget=1&limit=50&pagenum=1&rowcount=4

(네덜란드어의 Kool 발음, 링크의 Dutch 부분)

https://en.m.wiktionary.org/wiki/kool

(대만 Wikipedia의 고려 채소 설명, 중국어 문장)

https://zh.wikipedia.org/zh-tw/%E6%8D%B2%E5%BF%83%E8%8F%9C



7) 첨단 산업과 민간 신앙이 공존하는


대만 법인이 있던 곳은 타이베이의 '네이후 과학원구(內湖 科學園區)'라 불리던 곳으로 이곳에는 TVB 같은 대만 유명 방송사나 대형 언론사 또는 대만의 최첨단 산업을 대표하는 Compal, BenQ 같은 기업체들의 본사가 있는 곳이었다.


한마디로 대만을 대표하는 과학기술 기업체가 다수 밀집해 있던 곳이 이곳으로, 단지의 이름 또한 그에 상응하게 '과학 원구'라 불리는 곳이었다. 그런데 의외로 이 단지 중심에는 다소 엉뚱해 보이기도 하지만 아래 거리뷰에서 보는 것처럼 사당도 버젓이 자리를 잡고 있었다.


(네이후 과학원구 내 사당)

https://goo.gl/maps/QoKWJ7YDpRh8UHnCA


사당뿐 아니다. 단지 건물들 입구나 상점 출입구에 보면 부적처럼 보이는 것들이 붙어 있는 것도 많이 볼 수 있었고, 또 회사 건물 앞에서 종이를 태우며 귀신에게 제사 지내는 모습도 흔하게 볼 수 있었다. 결국 첨단 기술 업체들이 몰려 있는 곳이었음에도 아이러니하게도 또 다른 한편으로는 꽤 오래된 대만 민간 신앙도 역시 팽만한 공간이 바로 '네이후 과학원구'였셈이다.


(대만 귀신의 달 소개 블로그)

https://m.blog.naver.com/polarisians/222069928878


중국 본토는 유물론을 신봉하는 공산국가로 그 체제가 바뀐 지 이미 70년이 됐다. 하지만 그럼에도 대다수 중국인들은 여전히 죽는다는 단어와 발음이 꽤 유사한 4와 같은 숫자는 너무도 싫어해서 중국에는 4층이나 14층 등 4자가 표시된 층이 아예 없는 건물이 허다하다. 따라서 실제는 25층짜리 건물인데도 4층, 14층, 24층 등 4자가 들어간 층이 모조리 사라지다 보니 건물 꼭대기 층이 25층이 아니라 28층으로 표기되는 경우도 허다했다. 반면에 장수를 의미하는 한자와 발음이 유사한 9와 같은 숫자는 지나치게 선호해서 자신의 전화번호 같은 것에 9라는 숫자가 들어가면 매우 좋아한다.


홍콩의 경우도 유사하다. 약 150년간 유럽 국가의 지배를 받았고, 현재는 국제 금융의 중심지일 뿐만 아니라 초고층 건물이 즐비한 곳이 홍콩이었지만, 의외로 풍수지리에 대한 믿음은 너무도 확고해서 현재 홍콩섬에 있는 초고층 건물들 대부분은 풍수지리학에 근거해서 건축되어 있다 한다.


(홍콩 건물에 적용된 풍수지리)

http://m.blog.daum.net/yacho2011/2847


결국 대만뿐 아니라, 중국 본토 및 홍콩까지 민간 신앙이나 풍수지리 같은 과학적으로 설명하기는 어려운 현상에 대한 믿음이 한국에서 보다는 훨씬 더 강했는데, 중국계가 국민 대다수인 싱가포르도 유사하다 하니 이러한 현상은 아마도 중화권 국가의 공통적인 현상인 것 같다.



8) 중국인 발음 듣고 고향 알아맞히기


전 세계 다양한 국가에서 온 이민자가 많은 캐나다 법인에 근무할 때 상대방을 보지 못하는 상태에서 전화로만 대화를 해도 그가 어느 국가 출신인지 대략 추측할 수 있는 경우가 간혹 있었다. 특정 국가 국민들만이 갖고 있는 특유의 발음 방식이 있었때문이었다. 모두 같은 영어로 대화하고 있었지만, 인도인, 한국인, 일본인 등 각 국민별로 그들만의 특유한 영어 발음법이 있었던 것이다.


그런데 이렇게 발음만으로도 사람의 출신 지역을 구분할 수 있었던 사례는 사실 역사적으로도 오래돼서 기원전 천여 년 경에 기록된 것으로 알려지는 성경 '사사기 12장'에도 이미 그런 사례가 나타나고 있다.


즉 당시 이스라엘 에브라임 지파와 길르앗 지파 간 전투가 벌어졌는데 에브라임 지파가 패한 후 요단강을 건너 그들의 고향으로 도주하려 할 때 길르앗 지파가 강나루터를 막고서 검문소를 설치하고 '쉽볼렛(시내 또는 강가)'라는 발음을 시켰을 때 제대로 발음하지 못하는 사람은 에브라임 지파로 간주하여 죽였다는 것이다.


두 지파가 동일한 유대 민족으로 생김새와 언어가 같았지만 에브라임 지파의 사람들이 'sh'가 들어 있는 '쉽' 발음을 못했었기 때문에 이 발음 구사 여부를 기준으로 피아식별을 했던 셈이다. 그런데 찾아보니 이와 같이 발음을 기준으로 적과 아군을 구분했던 사례는 아래 사이트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의외로 꽤 많았다.


(발음으로 피아를 식별했던 역사적 사례들)

https://ko.m.wikipedia.org/wiki/%EC%89%BD%EB%B3%BC%EB%A0%9B


중화권에 근무하면서 나 역시도 직접 그러한 경험을 하기도 했는데, 대만 법인 근무를 마치고 홍콩 법인에서 근무할 때 중국 본토 출장 가서 택시 기사의 발음만 듣고 그의 고향을 알아맞힌 적이 있었던 것이다. 그런데 그 기사 입장에서는 중국어도 제대로 구사하지 못해 더듬더듬 어눌하게 말하는 한 외국인이 자신의 말투만 듣고서 고향을 알아맞히니 매우 신기했는지 꽤 의아해하는 모습이었다.


그의 고향은 푸젠성이었는데 내가 그의 발음만으로 그것을 알 수 있었던 것은 현재 대만인의 80%가 넘는 사람이 과거 푸젠성에서 온 사람들의 후손이었고 따라서 대만인은 오랜 기간 푸젠성과 동일한 언어를 사용했었기 때문이었다. 즉, 푸젠성도 대만과 같은 민난어를 사용했기 때문에 대만인이 구사하는 민난어를 기반으로 하는 중국어 발음에 익숙했던 내가 유사한 발음 방식으로 말하는 그 기사의 고향이 역시 푸젠성인 것을 짐작할 수 있었던 것이다.


요즘도 서울 시내에서 중국어를 사용하는 관광객들과 가끔 마주치게 되면 비록 모두가 동일한 표준 중국어를 사용하고 있어도 대만인이나 푸젠성 사람은 여타 지역 중국 본토인과 쉽게 구분해 낼 수 있다. 그만큼 중국 각 지역별로 발음하는 방식이 다소 차이가 있는 것인데, 내 경우 대만에 2년 살게 되면서 적어도 대만식의 발음 하나만은 그 특징을 나름 꽤 정확히 인지하게 되었던 것이다.



9) 중국어의 '저거'와 한국어의 '저거'


어느 날 대만인 직원이 '옥수수'를 보고 '위수수'라고 불러 깜짝 놀란 적이 있다. 왜냐하면 오랜 시간 옥수수는 순수 한국어로 생각해 왔는데 중국어 단어와 너무도 유사했었기 때문이다. 옥수수 역시 쌀, 콩, 팥, 보리, 밀 등 다른 곡식의 경우처럼 순수 한국어로 된 단어라고 생각했는데 아닐 수도 있다는 것을 처음 알게 된 것이었다.


그래서 좀 더 찾아보니 실제로 한국에서 '수수'라고 부르는 곡식의 이름도 순수 한국어가 아니었고 중국어로 '수수'를 의미하는 '蜀黍'라는 중국의 단어에서 온 것으로 추정하고 있었다. 즉 '蜀黍'를 한국어식 발음으로 읽으면 '촉서'지만, 중국어 발음으로 읽으면 'shushu'로, 우리가 말하는 곡식 '수수'와 그 발음이 동일하다.


결국 '옥수수' 경우 '수수'와 모양새가 비슷하지만 그 알이 구슬처럼 동글동글 빛나므로 이 '蜀黍'에 구슬을 의미하는 '옥(玉)'자를 더 추가하여 '옥수수'라는 단어가 만들어지게 되었다는 것이다. 즉, 앞부분의 '옥'은 한국어식으로 한자를 발음한 것인 반면 뒷부분의 '수수'는 중국어식으로 한자를 발음한 것이 혼합되어 만들어진 단어가 옥수수였던 셈이다. '玉'을 중국어 발음으로 읽으면 'yu'라고 읽으니 '옥수수'는 중국어로는 'yushushu'였던 것이다.


(옥수수 어원)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21/0002362306?sid=103

(玉蜀黍 중국어 발음)

https://zh.dict.naver.com/#/search?query=%E7%8E%89%E8%9C%80%E9%BB%8D


한편 이러한 현상에 대해 그 대만인 직원은 마치 대부분의 한국어 단어가 원래 중국어에서 온 것이고 심지어 한국어가 중국 지방 언어의 하나인 것처럼 판단하는 것 같기도 해서 은근히 자존심이 상하기도 했다.


그런데 이처럼 한자에서 온 단어와 고유 한글 단어가 어느 정도 구분되는 경우들도 있지만 그러한 구분이 매우 애매한 경우도 간혹 있었다. 예를 들어 우리말에 '저거', '그거'라는 표현이 있다. 얼핏 보면 순수 고유 한국어로 보인다. 하지만 놀랍게도 중국어에도 너무나도 유사한 의미와 발음을 가진 단어가 있다. 바로 '这个(저거)' 또는 '那个(나거)'와 같은 표현이다. 두 단어는 아래 구글 번역기에서 번역한 결과를 봐도 알 수 있듯이 우리말과 발음뿐 아니라 그 뜻도 너무도 유사하다.


(这个 발음과 뜻)

https://translate.google.co.kr/?hl=ko#view=home&op=translate&sl=zh-CN&tl=en&text=%E8%BF%99%E4%B8%AA

(那个 발음과 뜻)

https://translate.google.co.kr/?hl=ko#view=home&op=translate&sl=zh-CN&tl=en&text=%E9%82%A3%E4%B8%AA


'옥수수'도 그렇지만, '저거'와 '그거'라는 표현도 중국어와 너무 흡사해 좀 혼란스럽기도 했다. 그런데 다시 정리를 해 보니 단어가 유사할 경우 반드시 그 단어가 중국에서 먼저 만들어졌고 이후에 한국으로 유입되었다고 판단할 이유는 전혀 없을 것 같았다. 오히려 그와 반대의 경우도 얼마든지 있을 수 있을 것이다.


실제로 현재 중국에서 '咖啡(cafei)'라고 표현되는 단어도 불어 Café 또는 영어 Coffee에서 온 것이지 중국어가 먼저 만들어지고 이후 불어나 영어의 단어가 만들어진 것은 결코 아니다. 중국 도시에서 매우 흔하게 볼 수 있는 간판 중에는 '卡拉OK(가라오케)'라는 것이 있는데 이것 또한 일본에서 사용하는 일본식 영어 'Karaoke'에서 온 단어다.


한국과 중국 간에도 오랜 기간 서로 국경을 접하고 거주해 오면서 이런 식으로 상호 간에 적지 않은 표현이나 어휘가 교환되기도 했었을 것이다. 또 당연히 문자가 생기기 훨씬 전에 어휘가 먼저 존재했을 것인데, 그 어휘 중에는 '엄마' 같은 어휘처럼 국가나 언어의 상이함과는 관계없이 전 세계 공통적으로 그 발음이 매우 유사한 어휘도 있다.


현미, 백미라고 할 때의 '미(米)'는 중국어의 한자 발음에서 온 것이 확실할 것이다. '천사'라고 할 때의 '천(天)' 또한

중국어의 발음 '티엔'에서 온 것일 것이다. 그러므로 이러한 한국어 단어들은 중국어에서 왔다는 그 대만 직원의 판단이 옳다고도 볼 수 있다.


하지만 '미'외에 '쌀'이 있고, '천'외에도 '하늘'이라는 한글 고유의 단어가 있는 것을 보면 한국어에는 원래 중국어와는 다른 고유한 단어가 매우 풍부했는데 한자 사용이 심화되고 정착되면서 중국어 단어와 발음이 많이 들어와 한국어 원래 단어와 발음을 상당 부분 대체한 것으로 보인다.


한자 발음이 들어오기 이전 순수 한국어 단어와 발음을 볼 수 있는 대표적인 곳이 아마 천자문 아닐까 싶다. '하늘 천, 땅 지'로 시작되는 천자문을 보면 앞부분은 모두 한글 고유 단어이고 뒷부분은 한자에서 온 발음이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수수'라는 어휘는 고조선이나 고구려 시절 만주 지역에서 한국계 민족들이 먼저 사용했던 것인데 이후 중국으로 흘러 들어갔을 가능성도 무조건 배제할 수는 없으며, '저거'와 같은 생활과 밀접한 기초적인 어휘 역시도 일방적으로 중국에서 한국으로 유입되었다고 보기보다는 문자 없이 언어만 존재하던 시절부터 한국과 중국의 일대에 공통적으로 존재했었던 어휘였을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다. 중국어로 엄마를 뜻하는 妈妈(mama) 또는 阿妈(ama)란 어휘의 발음이 한국어의 '엄마'와 유사해도 결코 엄마라는 어휘가 중국어에서 왔다고 생각되지는 않는 것처럼 말이다.



10) 타이베이에서 마주친 미인들


중국 북부 지방과 남부 지방 사람들을 비교해 보면 대체로 북부 지방 사람들의 체격이나 신장이 크고 피부색도 좀 더 밝은 반면, 남부 지방 사람들은 동남아 사람들과 좀 유사해 상대적으로 키가 작고 왜소하며 피부색 또한 조금 더 짙은 경우가 많았다. 그런데 80%가 넘는 대만인의 뿌리도 중국 남부 푸젠성이라 그런지 대만인 역시 일반적인 중국의 남부 지방 사람들처럼 대체로 왜소하고 또 피부색도 좀 더 짙은 사람들이 많았다.


하지만 대만에 거주하다 보니 이런 일반적인 현상과는 달리 유난히 키가 크고 팔다리가 길며 피부색이나 인상들다소 유럽의 백인 같은 느낌을 주는 그런 미모의 여성들을 간혹 마주칠 수 있었다. 법인 직원 중에도 그런 직원분들이 몇 분 있었는데, 사적인 자리에서 물어보면 자신들은 대만 원주민 출신이라고 답을 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대만의 원주민은 인근 필리핀, 인도네시아 주민들과 비슷해 오히려 한족보다 좀 더 왜소하고 피부색도 더 짙은 것이 일반적이었다. 따라서 그녀들의 답, 즉 자신이 원주민 출신이라는 답변은 잘 이해가 되지 않았고 오히려 궁금증만 더 커졌었다.


그런데 어느 날 한 순간에 이 궁금증이 확 풀렸다. 원주민의 후손이라는 직원에게 한번 더 물어보니 자신의 조상중에는 유럽 백인도 있다는 것이었다.


대만은 17세기 초중반에 약 40여 년간 네덜란드와 스페인 같은 유럽 국가의 지배를 받기도 했다. 한편 당시는 중국의 한족이 본격적으로 대만에 이주하기 전이어서 그때 그 유럽 백인들이 접촉했던 대만인들은 대부분 대만 원주민이었다.


그런데 대만이라는 같은 공간에 유럽 백인과 대만 원주민이 함께 거주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두 민족 간 혼혈도 때로는 이루어지게 되었고 그 결과 대만 원주민 후손 중에는 백인 혈통을 갖고 있는 혼혈 후손도 간혹 존재하게 된 것이었다. 결국 대만의 일부 원주민들의 체격이나 피부색, 외모 등이 그와 같이 백인에 가깝게 보였던 것은 그들이 백인 혈통을 물려받은 혼혈 후손이었기 때문이었던 것이다.


미모로 유명한 대만 연예인 Vivian Hsu도 원주민 어머님과 중국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혼혈이라고 한다. 그렇지만 그녀의 외모와 인상을 보면 유럽 백인과의 혼혈인 후손처럼 보이는 느낌도 드는데 그녀 역시 우리 법인 직원 경우처럼 혹 원주민 어머님 쪽으로 네덜란드 또는 스페인 같은 유럽 백인과의 혼혈이 있지 않았나 모르겠다.


(Vivian Hsu 외모)

https://www.google.co.kr/search?q=vivian+hsu&prmd=ivn&source=lnms&tbm=isch&sa=X&ved=2ahUKEwiRwpqt8LjsAhUDIIgKHRVeBBAQ_AUoAXoECA4QAQ&biw=412&bih=723




다음 편 "26. 타이베이, 기억에 남는 단편들 (3-3)"로 이어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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