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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sb May 01. 2023

신이 되고자 했던 열망<요가수트라>

 예전에 친구들을 집으로 초대하면 다들 놀라곤 했다. 내 방에 가득차있는 운동기구를 보고는 다들 거기에 눈이 꽂힌다. 싸이클부터 시작해 거꾸리, 트램폴린, 쎄븐라이너, 그리고 요가볼, 요가매트 등등 각종 요가용품까지 좋다는건 무조건 사놨다. 그런데 지금은 그런 운동기구들을 깨끗이 정리할 수 있어서 좋다. 요가를 알고부터 더이상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고대 인도의 수행체계인 요가는 사실 운동이 목적이 아니었다.  영혼의 해탈을 목표로 고안된 수단이다. 요가수트라에서 제안하는 방식은 두 단계이다. 1단계로 육체의 정화, 2단계로 영혼의 해탈이다. 1단계를 하타요가라고 하고 우리가 흔히 말하는 운동으로 요가이다. 2단계가 라자요가인데 이것이 진정 이루고자 하는 것이다. 하타요가는 해탈을 위해 건강한 몸을 갖자는 취지이다. 그러니까 건강한 신체에 건전한 마음이 깃든다 이런 생각에서 나온 것이다. 


  석가모니가 말했던 무슨 연에 의해서인지는 몰라도 나는 인생을 고대문헌에 관심을 바쳤다. 그다지 원하지 않았던, 어떤 보이지 않는 타력이었던 것 같다. 그 시초는 교회 다니면서 성경 때문인데, 암호문처럼 전혀 이해가 되지 않는, 그 옛날식 언어로 표현된 번역체와 씨름하면서 동기가 무럭무럭 자라났다. 고대철학이 어려운 말로 서술되어있어서 그렇지 사실 알고보면 몇 개의 키워드로 표현할 수 있을 만큼 심플하다. 우리나라의 삼국시대에서 통일신라 사이 어느 지점 즈음, 인도에서는 <요가수트라>라는 책이 집필된다. 한 사람의 아이디어였다기 보단, 누군가 높은 경지의 요가수행자들의 어록을 여기저기서 모아 집필한 책이다. 아마도 여기저기 산재해있는 수행자들의 지혜를 모아서 요가라는 사상을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싶었을 것이다. 


  인간도 신이 될 수 있다는 믿음은 어디까지 거슬러야 할지 모르게 인간의 역사와 시작된 듯 하다. 세월이 흐르며 어느 지점에서 인간의 영혼(아트만)을 발견하게되고, 인간도 인간연금술로 신이 될 수 있다는 믿음이 생겼다. 그리스 철학이 한창인 때, 인도에서는 그 수행체계를 요가수트라로 한데 모은다. 뭔가 판타지 스럽게 들리지만, 그 이론을 들여다보면 불가능한 이야기도 아니다. 더구나 요가수트라는 성서의 내용과  많은 부분을 공유하며, 성서의 이해에 열쇠를 제공하기도 한다. 요가가 궁극적으로 지향하는 삼매 그리고 해탈은 성서의 '천국이 가까이 왔느니라'로 표현이 되어있다. 삼매를 이루고 해탈을 완성하면, 내세가 아닌 지금 이순간 내가 서있는 곳이 천국으로 변한다는 이야기이다.


  요가수트라는 많은 요가인들이 궁금해 하는 책이나 아무나 접근하지 못하는 책인것 같다. 일단은 학교에서 배운적이 없고 시험본 적도 없기 때문이다. 용어도 생소하고 뭔가 심오한 이야기를 하고있는 듯 하지만, 일단 그 말하고자 했던 취지를 이해하면 이보다 더 쉬울수 없다. 궁극적 해탈에 이르기 위해 인간 마음의 실체와 그 작동하는 방식을 아주 심각하게 분석하고 있다. 


  요가수트라는 전체 4장으로 구성되어있다. 1장 삼매품, 2장 수행품, 3장 초능력품, 4장 독존품 

1장 삼매품 부터 구절 하나씩 살피며 최대한 쉽게 풀어볼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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