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박sb May 04. 2023

요가수트라 1.5~11 내 마음을 분석하라

▶Sutra I.5 마음작용의 양상은 다섯가지 모습으로 나타나고, 불순한 것과 순결한 것이 있다 

▶Sutra I.6  이러한 다섯가지 모습의 마음은 : 바른지식, 그릇된 지식, 언어적 허상, 수면 그리고 기억



 내 마음이 업을 쌓는 원인이라고 한다면, 그러면 마음 작용을 없애야 하는데 마음작용이란 무엇인지부터 정의를 내려야 한다. 


5가지 마음작용 양상 - 1.7~1.11요약 -

1.옳은 지식 : 직접지각, 추리, 성언

2.거짓 지식

3.언어적 허상 : 인간이 이름 붙여 만든 관념, 예를 들면 선과 악. 이런것들은 실제 존재하는 진리가 아님

4.수면 : 마음작용은 있으나 실재하는 대상은 없음. 특수한 마음작용

5.기억(스므르띠) : 마음속에 올라오는 과거의 경험

                                                                                                                 


 이 모든 다섯가지를 멈추는게 찟따브롯띠 니로다, 마음작용을 없애는 것이다. 


 재밌게도 '옳은 지식'으로 성현들의 말씀(성언)도 포함된다. 그러니까 '공자님이 이렇게 말씀하셨다' 하면 그게 진리가 되는 것이다. 이것이 가져온 대혼란은 굳이 깊게 생각안해도 될 것 같다. 후대의 사람들이 자신들의 목적을 위해 '이게 공자의 말씀이다' 이런 작업을 하고, 이건 유교 뿐만 아니라 전 세계 모든 사상이 성립되는 과정에서 발생한다. 지금도 현재 진행형이다. 


 '거짓지식'은 허위지식, 틀린지식이다. 요가학파의 철학적 근간이 되는 상키아사상은 원래 수학철학으로 시작했다. 모든 불확실한 것은 제쳐두고 가장 확실한 것만을 놓고 우주의 실체(=진리)를 규명하자는 것이다. 이것은 불교에서 꽃을 피우는데, 당시 힌두교에서는 환영받지 못했다. 신과 제사 중심의 힌두교는 이것을 이단으로 규정했다. 


 성경에서 사탄을 '거짓말 하는 영'으로 규정한 것이나, 십계의 '거짓말 하지 마라'는 계율도 인도철학의 관점에서 보면 거짓지식을 말하지 말라는 것이다. 인도인들을 보면 거짓말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듯하다. 이들의 마음속에는 '인간사 거짓말 없이 어떻게 해결해' 이런 생각이다. 인도철학에서는 인간관계에서 남을 속이는 거짓말을 심각하게 본 것이 아니라, 깨달음을 방해하는 틀린지식을 말하는 것을 심각하게 본 것이다. 


  '언어적 허상'에 관해서는 특히 탄트라에서 매서운 비판을 했다. 이 세상이 오염된 원인으로 지목할 만큼 언어적 관념을 혐오했다. 탄트라는 심증적으로 딴따라의 어원이 되는 사상인데, 신리시대 대중들에게 불교를 보급한 원효대사가 사실은 탄트라의 인물이다. 대승불교와 탄트라는 매우 밀접하다. 좋고 싫음, 깨끗함과 불결함, 선과악, 아름다움과 추함 이런 인간이 만든 언어적 허상이 세상을 혼탁하게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이 대립된 관념을 극복하는 것이 이들의 과제이다. 현실세계 말고는 다른 세상이란 것도 언어적 허상이라고 생각한 그들은 극단적 현실주의자들이다. 극단적 일원론자들인 것이다. 과감한 성행위를 하는 등 괴이해 보이는 그들의 행동에는 이런 생각이 깔려있다. 


대상과 관념의 혼동은 요가의 집중명상 삼매를 통해 말과 대상과 관념을 차별하여 인식하게 되면 모든 소리에 대한 앎을 성취하는 능력과 함께 사라진다.

                                                                                                                                  (문을식)


  '수면' 중의 마음작용은 좀 특수하게 취급한다. 마음작용을 무엇인가와의 상호작용이라고 생각한 것의 예외이다. 이것은 만물은 우리의 마음이 만들어낸 허상이고 실체가 없다는 유식사상을 주장하는 근거와  일치를 모은다. 유식론자들은 오로지 마음만이 실존한다는 생각으로 실존주의자들인 요가학파와 치열하게 대립한다. 


  유식론자: "달은 없어요. 저 달도 우리 마음이 만들어 낸거죠"

  요가학파: "내가 안볼때도 다른 사람이 보고있잖아, 무슨 헛소리지?"


  나는 유식론자인가? 실존주의자인가?


  '기억'의 마음작용은 과거에 경전 전체를 암송하여 구전하는 전통과 연관이 있다. 단편지식에 대한 기억이 있어야 이것이 깨달음으로 안내할 수 있다고 믿는다. 

 특히나 언어에 신성한 힘이 있다는 믿음으로 경전을 외우는 것을 성현들의 지혜를 몸에 담는 것이라 생각했다. 언어의 신성한 힘에 대한 믿음은 성경에도 '말씀으로 창조하셨다'는 구절에서  찾을 수 있다. 


  하나님이 이르시되 빛이 있으라 하시니 빛이 있었고 (창 1:3 )

  태초에 말씀이 계시니라 이 말씀이 하나님과 함께 계셨으니 이 말씀은 곧 하나님이시니라. 그가 태초에 하나님과 함께 계셨고 만물이 그로 말미암에 지은 바 되었으니 (요 1:1-3)



1. 슈루띠 : 신의 계시. 베다

2. 스므르띠(기억): 스승의 가르침. 우파니샤드





▶ Sutra I.5

वृत्यः पञ्तय्यः  क्ल ा क्ल ाः ॥५ ॥

vr￿ttayaḥ pañcatayyaḥ kliṣṭākliṣṭāḥ

The modifications of the mind are five-fold and are painful ‘Klista’ and not-painful ‘Aklista’. 


▶ Sutra I.6

पर्माणिवपय र्यिवकल्पिनदर्ास्मृतयः ॥६ ॥

pramāṇa viparyaya vikalpa nidrā smr￿tayaḥ

These five kinds of mind modifications are: right knowledge, wrong knowledge, verbal delusion, sleep and memory.


이전 05화 만약에 인간이 죽지 않는다면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