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utra I.16 궁극적 무집착은 자연계의 속성(3질)으로부터 초월하고, 순수정신(이데아)을 인식하는 것이다.
순수정신(푸루샤)이라는 말은 참 생소한 용어다. 학교 다닐때 배웠던 플라톤의 이데아와 가장 가까운 말인데, 그것을 체험할 수가 없다. 어디에 있는지도 모르겠고, 어떤 모습이라 상상해도 그런 나의 상상이 맞는 지도 틀린 지도 알 수가 없다. 상키아철학에서 표현하는 바로는 현상계와는 다른 차원에 존재하는, 움직임이 없는 빛과 같은 존재이고, 그냥 바라만 보는 존재이다. 과학에서 말하는 4차원 혹은 다차원에 존재하는 그 무언가이다. 불교가 말하는 '공'과도 유사개념이다. 사실 세세한 것이 다르긴 하지만 근본적으로 불교와 상키아 철학은 굵은 줄기에서 같게 시작했다. 그런데 기독교에서 말하는 창조하는 전능의 신과는 다르다. 순수정신이 어떤 활동이라도 하게 되면 업karma을 낳게 되기 때문에 창조를 하지 않는다고 가정한다. 그렇다면 창조하는 주체가 누군지를 찾아야 한다. 그게 근본원질(프라크르티)이다. 이래서 상키아철학과 요가철학은 이원론이 된다. 물질계를 창조한 것은 근본원질이고 그 작동원리는 3구나이다. 즉 자연계의 생성과 소멸원리를 3구나의 역학관계로 설명한다. 순질(양)-암질(음)-동질(움직임)이다. 음양오행설의 음양의 원리에 동질(움직임)이라는 요소가 추가된 것이다.
순수의식의 본성은 생각을 관찰하는 것이다
(문을식)
3구나는 근본원질에서 시작해 모든 만물에 담겨있는 기운이다. 그 작동원리를 보자면, 선한 생각은 나의 순질이 암질보다 강해진 상태다. 악한 생각은 그 반대이다. 동질이 다른 기운을 누르면 움직임 성향이 강해지고, 이것은 바람과 같이 움직임이 강한 실체로 나타난다.
들여다보면 세상이 무nothingness에서 시작했다고 하는 것과도 같은데, 이게 말이 되는가? 말이 된다.
뭔가 괴이해 보이긴 하지만, 현대 양자과학적으로 더이상 괴이한 논리가 아님이 밝혀졌다. 내가 여태 이해한 지식으로 근본원질(물질)은 활동하지 않는 순수정신(공)의 실수로 생겼다. 이것을 불교에서는 '무지'라고 부른다. 만약 순수논리로 따져본다면 세상이 창조된 것은 '없음'(무) 보다는 '있음'(유)을 선호하는 마음의 어리석음에 의해 생겼다. 물질계(프라크르티)도 역시 '있음'을 선호하는 마음의 어리석은 성향으로 생겨났다.
사실 나도 처음에는 상키아 철학을 혐오하고 여기저기 불평하고 다녔다. 그런데 처음 들었을땐 뚱딴지 미신처럼 들리는 이원론을 알고나면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이것을 기반으로 그 후대에 많은 사상을 낳았고 후대로 갈수록 괴이해 지는 것도 있다. 하지만 이원론의 근본논리는 무시하지 못할 견고함이 있다. 우리 눈에 보이는 현실을 일원론으로 보다, 이원론적으로 바라봤을때 더 속시원하게 설명되는 것이 많이 때문이다.
<정리>
순수정신(푸루샤) : 빛으로 존재하는 움직임없이 바라보는 존재
근본원질(프라크르티) : 물질 세상이 잉태된 가상의 그릇
→ 작동원리 3구나 : 순질(양기), 암질(음기), 동질(움직이는 기운)
바로 그 우주적 인간(푸루샤)이 프라자파티(만물 생성의 주, 프라크르티)가 되었다. 프라자파티가 된 그 우주적 인간이 바로 아그니로서 이제 곧 건립되어야 할 불의 제단이다.
(사타파타 브라흐마나 VI.1.1.5)
<다차원우주론과 이원론의 일치점>
우주에 빅뱅이 있었을 때, 빅뱅에 동참하지 않은 차원이 다차원이라는 이론. 빅뱅에 반응하지 않고 그대로 있었던 초극미세 차원이 다차원을 구성. 초극미세차원이 푸루샤의 세계이고 신의 세계라고 유추됨. 과학이론에 비추어 물질계(프라크르티)의 생성과 팽창 동력이 푸루샤(시간+공간에너지)라는 추정이 가능.
(정리) 푸루샤 : 순수정신, 이데아, 신계, 시간+공간에너지. 4차원
옛날의 위대한 일곱 현인들과 네 마누들도 그와 같이 마음으로부터 생겨난 나의 존재들이며 세상에 (존재하는) 그들의 자손들도 (그와 같이) 태어났다오. (바가바드기타 10.6)
▶ Sutra I.16
तत्परं पु षख्यात ेगु र्णवैतृष्ण्यम ् ॥१६ ॥
tatparaṁ puruṣa-khyāteḥ guṇa-vaitrṣṇyam
The ultimate renunciation (vairagya) is when one transcends the qualities of nature (gunas) and perceives the soul (purush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