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돈만 찾는 속물, 돈이 중요한게 아니잖아."
"인간관계 유지하려고 돈돈 하는거지. "
지금은 헤어진 남친은 "돈이 중요하지 않다"는 말을 자주했다.
물론 말만 그렇지 행동은 전혀 딴판이었다. 돈이 중요하지 않다고 말했던 그는 항상 자기만 위해서 돈을 썼고, 돈돈했던 나는 항상 주변 인간관계를 위해서 돈이 중요하다고 말하곤 했다.
인생은 뭘까 두 가지만 말해보라면 돈과 사랑인 것 같다. 그 둘은 서로 화합할 수 있을까? 적절한 선에서 공존하는거지 본질적으로 둘의 성격은 다르다.
조선시대의 유명한 논쟁인 이기론 논쟁이 있다. 학교에서 배웠듯이, 많은 사람들이 이것을 탁상공론이며 뜬구름 잡는 논쟁이었다고 알고있다. 유투브를 보다보면 이기론에 대해서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무작정 그런 편견을 가지는 듯 하다.
이기론이란 이 세상에는 두 가지 원리인 이와 이가 작용을 한다고 한다. 쉬운 예로 이는 사랑이고 기는 돈이다. 사랑(이)만이 진실이고, 돈(기)은 좆아가면 안되라고 생각한다면 나는 이황 지지자이다. 사랑(이)을 위해서 돈(기)을 좆는다고 생각하면 나는 이이 지지자이다. 한편, 연인에게 사랑만 바치면 되지 한다면 이황 지지자이고, 돈도 오고가야 사랑도 생긴다고 생각한다면 이이 지지자이다.
<참고> '사랑'은 4단7정론에서 '기'에 해당하나, 엄밀히 말해 사랑의 정의와 범위에 따라 이가 될수도, 기가 될 수도 있음
조선시대 이기론 논쟁은 나라의 정책을 세우는데 중요 논쟁사항이었을 것이다. 임진왜란 전후 세계의 흐름은 바뀌고있었다. 서양에서 과학혁명이 일어나면서 세상은 기가 발동하고 있었다. 즉 정신(이) 보다는 물질(기) 중심의 세상으로 변모중이었다. 그런 속에서 이(정신)만 진실이고 기(물질)를 좆아가면 안된다라는 셍각과, 세상의 흐름(기)을 타지 않으면 이(정신) 마저도 찾을 수 없다라는 생각이 대립하기 마련이다.
우리의 일상속에서 워라벨에 대한 고민과 같다. 부와 일(기)을 우선시 할 것인가, 인생의 즐거움과 같은 가치(이)를 우선시할 것인가? 이것이 뜬구름 잡는 고민거리가 아닌것 처럼 조선시대의 이기론 논쟁도 매우 진지한 고민거리였던 것이다.
이기론 논쟁이 소모적인 논쟁으로 평가되는 것을 볼 때 아쉽다. 뭐가 됬든 간에 그 목적은 사람들이 어떻게 하면 행복해 질 수 있을까와 좋은 나라란 무엇인가에 대한 고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