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사랑의 제1언어는 무엇인가요?
인간관계 전문상담사인 게리 채프먼은 책 <다섯 가지 사랑의 언어>에서 사랑의 언어는 “인정하는 말, 함께 하는 시간, 선물, 봉사, 스킨십”이라며 사랑하는 사이에 문제가 생기는 것은 서로 사랑하지 않아서가 아니라 사랑의 주파수가 맞지 않아서이므로 “연인, 부부, 부모 자녀 관계 구분 없이 서로가 어떤 사랑의 언어를 사용하는지 배워야 서로를 이해할 수 있다”라고 말합니다. 각자가 사랑을 느끼고 표현하는 사랑의 제1 언어가 다르기 때문인데요.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인지 관련 그림책과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첫째, 인정하는 말, <사랑한다는 말>
서로를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칭찬과 격려하는 말이 곧 사랑의 언어입니다. 존재 자체에 감사하기, 진실하고 신중한 칭찬, 용기를 주는 격려, 자녀에게 지도가 필요할 경우 사회적으로 반드시 해야 할 것과 하지 말아야 할 것을 긍정적인 말로 알려주기 등이 해당합니다.
말을 할 때 주의해야 점은 격려와 잔소리를 구분하는 것입니다. 또한 아이는 말의 의미를 이해하기 전에 양육자의 말투나 표정 등을 통해 그 의미를 받아들이므로 부드러운 목소리와 온화한 표정으로 전달하는 게 중요하겠죠. 상황에 따라 편지, 문자, 음성 메시지 등으로 마음을 전할 수 있습니다.
누군가가 내게 관심을 준다는 걸 알게 되면 어떤 변화가 있을까요? 이 책의 친구들은 더 친절해지고 조금은 수줍어지고 상대를 배려하게 됩니다. 저절로 웃음이 나며 능동적으로 할 일을 합니다. 사랑이 주는 마법 같은 변화를 보여주며 당장 사랑을 표현하게끔 독려하는 그림책입니다.
둘째, 함께 하는 시간, <방방이>
함께하는 시간은 자녀에게 집중하며 관심을 주는 것을 말합니다. 자녀는 양육자가 함께 있는 것 자체가 선물이며 자신이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사람임을 느끼게 해주는 시간입니다. 한 눈 팔지 않고 놀아주기, 무릎에 앉혀 그림책 읽어주기, 함께 나들이하기, 하루에 있었던 일을 이야기 나누기 등 자녀와 함께 시간을 보낼 때 아이는 사랑받고 있음을 느낍니다.
이때 공간만 함께 있는 게 아니라 아이와 감정적인 연대를 느끼며 함께하는 게 중요합니다. 단순히 시간만 같이 하는 게 아니라 온전히 서로에게 관심을 집중해야 합니다.
이 책은 놀이터에서 하람이가 노는 걸 지켜보던 아빠가 아이의 놀이에 참여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렸습니다. 아이보다도 더 신나게 노는 아빠의 모습은 양육자이기 이전에 모든 것에서 벗어나 자유롭고 천진하게 놀고 싶은 인간의 모습 같기도 한데요. 놀이를 함께하며 양육자 자녀가 서로 더 깊이 이해하고 공감하는 모습은 유쾌하고 행복합니다.
셋째, 선물, <너를 위한 최고의 선물>
선물(gift)은 그리스어의 카리스(charis)에서 온 말로 ‘은혜’를 뜻합니다. 즉 선물은 자발적으로 기꺼이 주는 것을 의미하는데요. 양육자가 자녀에게 선물을 줄 때도 어떤 일에 대한 대가로 주는 것인지 조건 없이 주는 것인지 구별해야 합니다. 선물은 자녀가 원하는 것, 혹은 자녀에게 필요한 것을 주되 선물을 남용하는 것보다는 다소 부족하게 주는 게 좋습니다.
물질은 현대에 와서 그 의미가 변색되긴 했지만 사랑을 표현하는 가장 쉽고 빠른 방법입니다. 상대를 생각하면서 선물을 고르고 주고받는 과정에서 감정과 생각을 공유하며 마음을 전할 수 있기 때문이지요.
코코와 미이는 단짝 친구입니다. 둘은 서로를 위한 깜짝 선물을 준비하는데요. 두 친구는 서로를 생각하며 친구가 원하는 선물을 주려고 합니다. 그 과정은 미로 찾기도 해야 하고 시장놀이도 하며 숨은 그림도 찾아야 합니다. 책 읽기가 놀이가 되며 우정을 나누는 즐거움을 느끼고 성인지 감수성도 깨우치게 하는 일석삼조의 그림책입니다.
넷째, 봉사, <엄마가 간다!>
양육자는 봉사하는 직업입니다. 봉사의 근본 목적은 자녀의 사랑의 그릇을 채우기 위한 노력입니다. 노예 행위가 아니라 자녀에게 헌신의 가치와 책임감을 심어주는 본보기입니다. 다른 사람을 사랑할 수 있는 성숙한 사람이 되도록 돕는 모습입니다.
봉사는 부부가 집안일을 함께하기, 하루의 피로를 씻겨주는 마사지해 주기, 맛있는 음식 해주기, 쓰레기 내다 버리기, 설거지하기 등 평소에 상대방이 어떤 배려를 해줄 때 좋아하는지 유심히 살펴보고 좋아하는 행동을 해주는 것입니다. 말이 아닌 행동으로 보여주는 사랑의 표현입니다.
이 책의 엄마는 아들이 걱정되어 아이를 따라다니며 전투적으로 보살피려 합니다. 아들 일이라면 없던 용기도 생깁니다. 하지만 아들은 그 누구보다도 씩씩하게 생활을 잘해나가는데요. 자녀를 위해 남모르게 애쓰고 헌신하는 엄마의 모습은 때론 우스꽝스럽기도 하지만 그 모습을 응원하고 위로해주고 싶게 만드는 그림책입니다.
다섯째, 신체적 접촉, <엄마의 손뽀뽀>
스킨십은 비언어적으로 감정을 전달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방법입니다. 생물학적으로도 신체 접촉은 옥시토신 호르몬을 촉진시켜 육체적으로 지친 사람에게 안정감을 주며 스트레스를 억제합니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애착을 높여 안정감과 유대감을 줍니다.
아이는 양육자가 안아주기, 업어주기, 쓰다듬기, 토닥이기, 손잡기 등을 통해 정서적인 안정감을 느끼며 양육자에게 더 깊은 친밀감과 신뢰감을 갖습니다. 이때 스킨십을 강제로 하거나 강요해서는 안 되며 아이가 거절한다면 대화를 통해 아이의 생각을 알아봐야 합니다.
아기 너구리 체스터는 학교에 가는 게 두렵고 싫어서 웁니다. 가족과 떨어지는 것도 겁이 나는데요. 학교에 있어도 집에 있는 것처럼 편안한 마음을 유지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요? 그 비법은 ‘엄마의 손뽀뽀’에 있었습니다. 엄마의 손뽀뽀를 간직하고 있다가 손을 뺨에 대면 엄마의 사랑이 온몸에 전해지면서 마음이 편안하고 든든해지는 것이지요. 마음을 담은 작은 스킨십의 힘을 보여주는 그림책입니다.
사랑을 효과적으로 표현하기 위해서는 서로의 사랑의 제1모 국어를 이해해야 합니다. 그것을 이해하지 못하면 오해와 불평이 쌓이게 됩니다. 오늘은 사랑하는 이의 사랑의 제1 언어가 무엇인지 살펴보며 상대의 사랑의 언어로 마음을 표현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