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이 새로운 음식을 받아들이는 데는 8~15번의 시도가 필요합니다
“우리 아이는 고기는 좋아하는데 채소는 안 먹으려고 해요.”
“우리 애는 군것질만 좋아해요. 밥 한 번 먹이는 게 너무 힘들어요.”
경기도의 한 보고서에 따르면 학교 급식에서 발생하는 잔반을 처리하는 데 연간 약 500억 원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학생 수가 줄어들고 있음에도 편식하는 아이들이 많아지면서 잔반의 양이 증가하는 것이지요. 이는 음식을 낭비하게 되고 아이들의 건강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큰 문제입니다.
편식은 성장하면서 자연스럽게 고쳐지기도 있지만, 어린 시절의 식습관이 성인까지 이어지기도 합니다. 따라서 어린 시절에 건강한 식습관을 갖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해야 하는데요. 건강한 식습관이 아동의 발달과 건강을 위해 기본적인 조건이기 때문입니다.
건강한 식습관을 위해 1) 부모가 균형적인 식습관의 본보기가 되기 2) 식사 전 간식을 통제하기 3) 음식에 대한 좋은 기억 만들기 등의 방법이 있는데요. 그중 음식에 대한 좋은 기억을 만들어 주는 방법 중에 아이와 함께 요리하기가 있습니다.
아이와 함께 요리하면 좋은 점
첫째, 아이는 부모와 함께하는 시간이 즐겁습니다.
둘째, 아이는 부모를 도우며 자신이 도움이 되는 존재라는 점에 기쁩니다.
셋째, 아이는 부모와 의논하고 협동하는 과정에서 의사소통 능력을 기릅니다.
넷째, 아이는 음식 재료를 다루며 감각이 자극되어 촉감 놀이의 효과가 있습니다.
다섯째, 아이는 소근육과 대근육을 끊임없이 사용하여 신체가 정교하게 발달합니다.
여섯째, 아이는 재료를 보며 다양한 색 감각을 익히고 재료의 변화에 과학적 탐구 능력을 기릅니다.
일곱째, 아이는 스스로 만든 음식을 맛보면서 새로운 맛을 식별하고 음식을 긍정적으로 인식합니다.
여덟째, 아이는 음식의 완성에 기여하며 만족감과 성취감을 느끼고 자존감을 향상합니다.
아홉째, 아이는 건강하고 균형 잡힌 식단을 따르는 법을 배웁니다.
열째, 아이는 요리하다 실수하더라도 실수로부터 배우고 좌절감을 다루게 됩니다.
그렇다면 어떤 방법으로 아이가 부모와 함께 요리하기를 즐기도록 할까요?
부모가 아이를 요리에 적극적으로 끌어들이기 위한 방법
첫째, 부모는 아이와 함께 만들고 싶은 요리 세 개 정도를 아이에게 제시하여 아이가 만들고 싶은 요리를 선택하도록 합니다.
둘째, 부모는 요리하기 전에 요리 방법 전체를 아이와 공유합니다.
셋째, 부모는 아이와 함께 장을 보며 재료를 선택합니다.
넷째, 부모는 요리의 과정에서 아이가 조금 노력하면 성취할 수 있는 제한된 역할을 줍니다.
다섯째, 부모는 아이에게 맡긴 역할에 대해 시범을 보여주어 아이가 더 효과적으로 요리에 참여하도록 합니다.
여섯째, 부모는 아이에게 재료에 대한 영양소나 건강에 좋은 점 등을 알려줍니다.
일곱째, 부모는 아이의 서툰 솜씨와 실수에도 격려를 해줍니다.
여덟째, 부모는 아이의 노력하는 과정과 주어진 역할에 대한 성취를 칭찬합니다.
아홉째, 부모는 아이가 도움을 요청하거나 도움이 필요할 때 도와줍니다.
열째, 부모는 아이와 함께 요리와 관련된 그림책을 보며 감상을 나누고 요리에 흥미를 갖도록 합니다.
요리에 관한 그림책은 어떻게 고를까요? 처음 요리와 관련된 그림책을 고를 때는 아이에게 친근한 음식을 다룬 책을 선택합니다. 그러다가 차차 다른 나라의 음식 등을 다룬 그림책을 골라 음식이나 요리에 관한 시야를 넓혀주면 좋습니다. 편식, 식사예절 등 식습관과 관련한 그림책이나 식품의 재배나 유통, 요리사 등 요리와 관련한 그림책도 아이에게 먹는 행위나 음식에 대한 이해를 높여주어 건강한 식습관 형성에 도움을 줍니다.
오늘은 요리 과정뿐만 아니라 음식에 담긴 의미를 이야기 나누기 좋은 그림책 두 권과 요리하는 상황에서 아이와의 소통을 보여주는 그림책 한 권을 소개해 드립니다.
사랑과 지혜를 담은 요리 <엄마의 김치 수첩>
김치는 우리나라 대표 식품입니다. 특히 겨울이 시작되면 온 가족이 모여 김장을 하는데요. 이 작품은 주인공 ‘나’가 엄마를 도우며 궁금한 것을 묻기도 하며 김장을 온몸으로 체험하는 이야기입니다. 이 책에는 김장 재료를 준비하는 것부터 배추를 절이고 배추에 김칫소를 골고루 묻혀 버무리고 완성된 김치를 김칫독에 넣는 장면이 펼쳐집니다.
어쩌면 김치는 가장 흔한 반찬이기도 한데요. 김치가 만들어지는 과정과 마음을 엿보다 보면 김치 한 접시에 많은 정성과 사랑이 들어갔다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아이들 중에는 김치를 먹기 싫어하거나 못 먹는 경우도 있는데요. 김장을 할 때 아이도 함께 참여하며 김치와 친해지는 계기를 만들어 주는 것도 좋겠습니다.
복 많이 받으세요 <떡국의 마음>
설날 아침, 부엌이 분주합니다. 무병장수를 기원하며 길고 긴 가래떡을 뽑고, 둥근 태양처럼 빛나는 새해를 맞이하길 바라며 둥글게 떡을 썹니다. 쇠고기 육수가 끓고 나면 따끈한 떡국 듬뿍 담아내고 알록달록 고명을 올립니다. 드디어 정성 가득 담긴 떡국 한 그릇이 완성되었네요. 이 떡국에는 어떤 마음이 담겼을까요?
새해 첫날 식탁에 옹기종기 모여 떡국을 먹는 모습은 오랜 세월 전해 내려온 낯익은 풍경입니다. 떡국 한 그릇에 나이 한 살 더 먹었다고도 하는데요. 새해가 아니더라도 떡국에 담긴 마음을 나누며 아이와 함께 떡국을 만들어 먹는 것도 좋겠습니다.
아이의 도전과 노력을 칭찬해 주세요 <내가 해 볼래요>
쿠우는 엄마랑 핫케이크를 만들고 있습니다. 쿠우가 걱정이 된 엄마는 쿠우를 도와주려고 합니다. 하지만 쿠우는 혼자 할 수 있다며 우기다가 실수를 하네요. 마음대로 안 되자 쿠우는 엄마의 도움에도 화를 내는데요. 화난 마음을 풀고 요리를 완성할 수 있을까요?
이 책은 인정받고 싶고 뭐든지 직접 해 보고 싶어 하는 아이의 마음이 잘 드러났습니다. 그런 아이에게 짜증을 내거나 화를 내는 게 아닌, 지혜롭게 풀어가는 엄마의 모습도 볼 수 있습니다. 아이와 함께 요리하다 보면 아이의 실수에 갈등이 생길 수도 있는데요. 이때 부모가 지혜롭게 소통을 하여 아이를 이끌어 주면 좋겠습니다.
식습관을 바꾸는 것은 시간이 걸리는 일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부모는 아이의 식습관을 개선하는 데 너무 서두르지 말고 천천히, 그러나 꾸준히 나아가야 합니다. 연구에 따르면 아이들이 새로운 음식을 받아들이는 데는 평균 8~15번의 시도가 필요하다고 합니다. 따라서 부모는 인내심을 가지고 아이에게 다양한 음식을 소개해야 합니다.
또한 아이의 식습관 형성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사람은 부모이므로 부모 자신이 편식을 하지는 않는지, 자신이 좋아하는 요리 위주로만 음식을 만들지는 않는지 점검해 보는 것도 필요합니다. 여러분 모두 건강한 식습관으로 건강하게 겨울을 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