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가 공부를 좋아했으면 하는 분 손들어 보세요
“어릴 때 공부하는 걸 좋아했던 분 계신가요?”
강의 중 질문을 하면 손드는 분은 한두 분 정도입니다.
“우리 아이가 공부를 좋아했으면 하는 분 계신가요?”
이 질문에는 한두 분 빼고 다 손을 듭니다. 대부분의 양육자는 아이가 공부를 좋아하고 잘하기를 원합니다.
“학습(學習)”은 배워서 익힘이고 “공부(工夫)”는 학문이나 기술을 배우고 익힘입니다. 그렇다면 유아는 언제부터 어떻게 무엇을 배우고 익혀야 할까요?
ebs 다큐프라임 <놀이의 반란>에선 학습지로 한글과 수학을 배운 우리나라 4세 아동과 그런 경험이 없는 독일의 4세 아동을 비교 연구한 적이 있습니다.
테스트 1. 모국어 받아쓰기와 간단한 연산 문제
*한국의 유아는 문제를 막힘없이 쓴 반면 독일의 유아는 대부분 연필 잡는 것도 어려워하며 자기 이름이나 엄마 아빠 정도의 단어만 씁니다.
테스트 2. 4장의 그림 카드를 보고 이야기 순서대로 배치하기
*한국의 유아는 10명 중에 3명이, 독일의 유아는 12명 중에 9명이 정답을 맞혔습니다.
이 연구 결과 한국 4세가 독일 4세보다 쓰기와 연산 문제는 잘 하지만 내용을 이해하고 푸는 문제는 독일 4세가 더 잘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 이유는 무엇 때문일까요?
바로 독일에서 유아 교육의 목표는 놀이를 통해 스스로 생각하고 탐구하는 법을 익히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학습은 초등학교에 입학한 뒤 하고 유아기에는 놀면서 자연스럽게 언어, 수학, 과학 등에 관심을 기울여 탐색하게 하는 것이죠. 왜냐하면 학습의 뇌는 7세 이후에 발달하기 때문에 아이가 먼저 관심을 보일 때 지원해야지 조급하게 학습을 하면 효과도 적을뿐더러 아이에게 좌절감을 안겨주기 때문입니다.
뇌 발달로 본 학습의 적기는?
뇌는 시기마다 주요 부위가 다르게 발달하기 때문에 그에 맞는 발달을 하도록 환경을 만들어 줄 필요가 있습니다.
*0-3세 : 전두엽, 두정엽, 후두엽, 변연계 등의 발달로 기본적인 구조를 형성, 감정이 발달하는 시기로 시각, 청각, 촉각 등 오감을 통한 뇌 자극이 중요 → 탐색놀이, 오감놀이, 반복놀이 등
*4-6세 : 전두엽 발달 시기로 감정조절과 창의성, 주의집중, 호기심, 동기부여 등 종합적 사고와 도덕성, 인성이 발달 → 역할놀이, 상상놀이, 협동놀이 등
*7-12세 : 두정엽과 측두엽 발달 시기로 논리적, 입체적 사고를 담당하는 학습의 뇌가 발달 → 언어, 수학, 과학 등의 기초 학습
*12세 이후 : 후두엽의 발달로 시각 중추가 발달 → 외모나 유행에 민감해지는 시기
뇌발달이론에 따르면 유아기는 주로 전두엽이 발달하는 시기입니다. 학습보다는 도덕성, 인성, 감정조절 등의 능력을 발달시킬 수 있는 적기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아직 인지기능이 발달 안 된 유아에게 인위적인 교육을 하면 이 시기에 발달해야 할 뇌가 잘 발달하지 못하게 되어 아이들은 감정조절 능력이 떨어지게 됩니다. 그것은 이후에 학교폭력이나 게임중독 같은 감정조절의 문제를 일으키는데 큰 영향을 미칩니다.
또한 뇌는 서로 연결되어 기능하기에 전두엽이 관장하는 감정과 본능의 뇌가 발달하지 못하면 이성의 뇌도 잘 발달할 수가 없습니다. 그러므로 유아기에 우선해야 하는 것은 전두엽과 관련이 깊은 도덕성과 인성을 위한 교육입니다.
유아기의 적합한 학습 방법은?
유아기는 좌뇌나 우뇌가 전체적으로 발달하지만 학습의 뇌는 발달하지 않기 때문에 놀이를 통해 뇌 발달을 돕는 게 효과적입니다.
읽기를 재미있게 배우는 방법 + 그림책
1. 아이가 말할 때 잘 들어주고 책 읽는 모습을 자주 보여주기
2. 아이에게 그림책을 많이 읽어주고 이야기를 들려주기
3. 아이가 글자에 관심을 보이면 집안의 물건 등에 이름표 붙여주기
4. 상표, 표지판, 장난감, 과자 등의 이름 읽기
5. 자기 이름, 가족 이름과 같은 글자를 그림책에서 찾기
<수상해>의 ‘최수상’은 주변을 수상하게 바라봅니다. 운율이 느껴지는 의성어, 의태어와 짧고 간결한 문장, “수상해”가 반복되는 이야기는 언어의 재미와 함께 예측하며 읽는 즐거움을 줍니다. 글을 잘 모른다면 익살스러운 그림을 보고 이야기를 상상하여 말하기 활동을 해보세요.
쓰기를 재미있게 배우는 방법 + 그림책
1. 병원놀이를 한다면 “의사” “간호사” “주사” 등 놀이에 필요한 쓰기를 하기
2. 편지나 카드, 초청장, 포스트잇으로 그림책에 말주머니 만들기 등 생활 속 쓰기를 하기
3. 글자를 틀리게 쓰거나 잘 못 써도 혼내는 것이 아니라 미숙함을 인정해 주기
4. 아이 손에 닿는 곳이 스케치북이나 연필, 색연필 등을 놓아두기
5. 아이가 말하고 양육자가 대신 받아 적어주기
<단어 수집가>의 제롬은 단어 모으기를 좋아합니다. 모은 단어들은 서로 섞여 새로운 단어가 되기도 하고 상상하지 못했던 의미도 되는데요. 제롬이 경험한 놀라운 언어의 마법을 아이와 함께 경험해 보세요. 아이가 흥미를 보이는 단어를 카드에 적어보고 단어를 조합해 새로운 문장을 만들어보세요. 쓰기는 오랜 시간에 걸쳐 발달하므로 아이들이 “낙서→그림→단어→짧은 문장→긴 문장”의 과정을 거치며 쓰기를 할 수 있도록 격려를 해주세요.
수학을 재미있게 배우는 방법 + 그림책
1. 엘리베이터 층수 누르기, 과자의 수 세어보기 등 일상생활에서 수와 친해지기
2. “가족 중에 ○○가 두 번째로 씻었네” “어떤 양말이 제일 길까?”처럼 양육자가 수학 개념 넣어 말하기
3. 전화번호나 나이, 생일 등 아이와 관련 있는 숫자 알려주기
4. 장난감 크기 재보기, 블록의 칸 세보기 등 놀이할 때 수 개념 사용하기
<숫자 동물원>은 숫자로 보는 동물 그림책입니다. 글은 양육자님이 유아의 수준에 맞게 요약해서 읽어주고 유아는 동물을 세거나 특정 모양의 동물을 찾는 등 숨은 그림 찾기 놀이를 할 수 있습니다. 수 개념을 익히며 놀이를 함께 해보세요.
과학을 재미있게 배우는 방법 + 그림책
1. 밀가루 반죽하기, 동요 듣기, 음식 맛보기 등 오감을 사용하여 주변 사물을 탐색하기
2. 계절의 변화를 그림이나 말로 표현하기
3. 식물이나 동물을 기르거나 관찰하기
4. 요리 활동을 통한 재료의 감각과 변화 경험하기
<텃밭에서 놀아요>는 한 해 동안 텃밭에서 하는 일과 감자, 오이, 콩 등의 성장과 수확 과정을 풀어낸 그림책입니다. 요즘은 주말농장 하는 분도 많은데요. 텃밭 가꾸기가 여의치 않다면 베란다나 화분 등을 이용해 아이와 함께 씨앗을 심어 보세요. 식물을 기르며 식물에 대한 지식을 얻고 즐거움을 느끼면 좋겠습니다.
유아는 놀이를 통해 감정을 해소하고 친구를 사귀며 규칙을 배우고 세상을 경험합니다. 이런 경험으로 어른이 되었을 때 세상을 두려워하지 않게 되죠. 아이들이 안전하고 즐거운 방식으로 세상을 배우고 성장하게 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