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의 표현력을 키우는 4단계 비법

아이와 상호작용하는 양육자의 태도가 중요해요

by 신운선

표현력은 “자신의 감정이나 생각을 정확하게 말하고 행동할 줄 아는 능력”으로 언어표현은 말하기와 쓰기 능력을 말하고 비언어적인 표현은 표정이나 태도, 행동 등을 말합니다.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가 되듯 아무리 좋은 생각을 많이 가지고 있어도 이것을 표현할 수 없다면 소용이 없습니다.


“우리 애는 뜻대로 안 되면 울기부터 해요. 말로 가만히 설명하지를 못해요.”

“또래에 비해 자기 의사 표현을 영 못해요. 유치원에서는 괜찮을지 걱정이에요.”


많은 양육자가 아이의 표현력에 대해 걱정하고 관련 질문을 합니다. 표현력이 요즘의 인재가 갖출 덕목 중 하나이고 학교나 직장에서 중요한 평가요소이며 개인의 행복에 영향을 미치는 게 소통능력이란 걸 잘 알고 있기 때문이지요.

그런데 이러한 표현력은 하루아침에 좋아지거나 개발되는 것이 아니라 어린 시절부터 꾸준히 노력해야만 좋아집니다. 그 노력을 위해 아이와 상호작용하는 양육자의 태도가 중요한데요.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1단계. 말과 행동의 숨은 뜻 읽어주기

아이의 표현 욕구를 높이고 제대로 표현하게 하기 위해서는 양육자가 아이의 말을 경청하고 행동의 뜻을 이해해 주어야 합니다. 아이들은 느낌이나 생각을 언어로 전환시키는 능력이 부족하여 표현이 서툴 수밖에 없는데요. 양육자가 경청하며 아이의 마음을 헤아리기 위해 노력하면 아이는 양육자를 보고 배우며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기 위해 노력하는 태도를 갖게 됩니다.

네 마음이 보여.png <네 마음이 보여(오리트 기달리 글|아야 고든 노이 그림|뜨인돌어린이)>의 한 장면

<네 마음이 보여>의 루나는 “야! 플라밍고 다리야!”라고 자신의 외모를 놀린 친구의 말에 마음이 상합니다. 그런 루나에게 엄마는 사람의 마음을 보는 요술봉을 주죠. 요술봉으로 본 사람들의 마음은 말과 달랐습니다. 말이 생각한 대로 나오는 것도 아니고 진심이 아닌 경우도 많았죠. “플라밍고 다리야”의 속뜻은 “네 옆에 있으면 세상이 분홍색으로 보여. 난 플라밍고를 알 정도로 똑똑하지”였습니다. 루나는 친구의 속마음을 헤아리고 나서 ‘칭찬하기’의 방법으로 친구와 소통하며 상대를 변화시킵니다.


말을 잘한다는 것은 논리적으로 말한다거나 달변인 것보다는 ‘타인의 마음을 여는 말’을 할 줄 아는 것입니다. 그것을 위해 필요한 게 경청이죠. ‘마음을 읽는 요술봉’은 다름 아닌 경청의 기술입니다. 겉말만 듣고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람의 감정을 헤아려 속말의 뜻을 알아차리는 것이죠. 부목 아이의 말을 잘 들어준다는 것 역시 마음을 헤아려준다는 의미입니다. 아이의 말과 행동을 잘 읽어주며 경청이 가진 힘을 알려주세요.


2단계. 표현을 돕는 공감의 대화하기

아이가 울음이나 말, 행동 등 자신에 대해 무엇인가 표현할 때 양육자가 민감하게 반응해 주는 것도 아이의 표현력을 발달시킵니다. 아이의 표현에 공감해 주는 양육자의 태도는 아이로 하여금 자신의 감정이나 생각을 표현하는데 자신감을 주기 때문이죠.

빨간 치마가 입고 싶어.png <빨간 치마가 입고 싶어(빌마 코스테티 글|모니카 리날디니 그림|길벗어린이)> 중 한 장면

<빨간 치마가 입고 싶어>의 소피는 춥고 눈이 오는 날에 치마를 입고 나가려고 합니다. 아빠는 소피에게 옷을 갈아입도록 하고 소피는 뾰로통해지죠. 아빠는 소피의 화난 마음을 이해하고 스스로 옷을 골라 입고 싶은 마음을 인정해 줍니다. 그러고는 소피의 욕구를 말로 표현해 주며 “걱정이 돼서 그래. 네가 감기에 거릴까 봐”라고 말합니다. 아빠의 공감을 얻은 소피는 자신과 아빠의 욕구를 함께 충족시킬 방법을 찾는데요.


아이와 마음을 나누는 공감의 대화 과정은 ① 어떤 사실에 대한 감정이나 생각을 아이 스스로 표현하게 하고 ② 양육자는 아이의 말을 귀담아듣습니다 ③ 양육자는 아이의 감정이나 바람을 우선 인정해 준 뒤 ④ 양육자가 바라는 점을 아이가 실천할 수 있도록 조언합니다. 이 책의 아빠처럼 아이와 마음을 나누는 대화를 시도해 보세요.


3단계. 갈등을 표현하게 하기

우리는 불안하거나 걱정이 많으면 위축됩니다. 자신감이 떨어지고 자신을 표현하는데 주저하게 되죠. 아이들은 어른보다 더해서 갈등을 느낄 때 적절한 표현방법을 몰라 울거나 문제 행동으로 나타내기도 하는데요. 아이에게 믿음을 줌으로써 자신의 갈등을 표현하게 해 주면 아이의 마음은 건강해지고 표현 욕구는 상승합니다.

걱정은 걱정 말아요.png <걱정은 걱정 말아요(톰 퍼시벌 저|두레)>중 한 장면

<걱정은 걱정 말아요>의 루비는 갑자기 찾아온 ‘걱정’ 때문에 걱정입니다. ‘걱정’은 루비가 양치질할 때나 학교에 있을 때도 늘 루비 곁에 있는데요. 가장 큰 문제는 루비의 ‘걱정’을 그 누구도 보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그러던 어느 날 자신과 똑같이 ‘걱정’을 달고 있는 아이를 만나게 되고 둘은 서로의 고민을 털어놓습니다. 그러자 놀랍게도 둘의 걱정은 조금씩 작아집니다.


이 책은 눈에 보이지 않는 ‘걱정’을 귀여운 캐릭터로 표현해 아이들에게 ‘걱정’을 친근하게 여기게 하고 걱정을 두려워하지 않을 수 있는 용기와 자신감을 심어줍니다. 누군가에게 고민을 털어놓을 때 마음은 홀가분해지며 표현 욕구를 상승시킴을 보여줍니다. 이 책에서처럼 아이에게 ‘걱정’은 두려움의 대상이 아니며 누구에게나 있는 것임을 알려주며 아이의 걱정이 무엇인지 이야기 나누어 보세요. 또 어른의 눈높이에서 아무리 그것이 사소한 것이라 해도 귀 기울여 들어주고 공감해 주며 함께 해결 방법을 찾아주세요.


4단계. 즐거움을 제공하기

한 연구에서 만 5세 아이와 어머니 67쌍, 134명을 조사한 결과 양육자가 아이의 언어발달 촉진을 위해 그림책을 읽어주는 것보다 즐거움을 주기 위해 읽은 경우, 아이의 언어표현력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즐거운 독서가 언어표현력을 상승시키는 것이죠.

조랑말과 나.png <조랑말과 나(홍그림 저|이야기꽃)> 중 한 장면

그림책 <조랑말과 나>는 글과 그림, 구성 등이 아이들에게 즐거움을 줍니다. 이 책의 아이에게는 걸음마를 시작하면서부터 함께 자라 온 조랑말이 있습니다. 아이는 그 조랑말과 함께 여행을 떠나는데 이상한 녀석이 나타나 자꾸 조랑말을 망가뜨립니다. 그때마다 아이는 놀라지만 조각난 조랑말을 꿰매고 이어 붙이고 여행을 계속합니다. 즐거움과 위기가 반복되면서 “하지만 나는 포기하지 않아요”가 반복적으로 나오는 구조는 아이가 이야기를 예측하게 하며 즐거움을 줍니다. 귀엽고 다소 우스꽝스러운 그림은 저절로 미소 짓게 만들고 주인공의 긍정적인 태도는 독자에게 희망을 품게 하죠.


누구나가 가슴속에 “꿈”이나 “소망” 혹은 “나의 분신” 같은 조랑말 한 마리를 키울 텐데요. 아이들이 자신만의 조랑말과 함께 삶을 긍정하고 누린다면 아이의 정서발달은 물론 표현력 향상에도 도움이 될 것입니다.


아이는 양육자가 들려주는 이야기를 들으며 말소리의 재미를 느끼고 이야기를 상상하며 즐거움을 느낍니다. 그것을 통해 표현력과 사고력이 향상되고 마음이 건강해집니다. 오늘 한 권의 그림책을 선택하여 아이와 즐거운 시간을 가지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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