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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운선 Apr 08. 2024

생생하게 살아요

오후에 작은아이와 함께 인왕산을 올랐다. 나는 쩔쩔매며 올라가고 부들거리며 내려오면서도 씩씩하게 앞장서는 아이가 믿음직스러웠다. 바람도, 햇빛도 좋았다. 벚꽃도, 진달래도 활짝 피었더라. 


집에 돌아와서는 꽃병의 물을 갈아주었다. 며칠 전 나를 보러 온 친구가 준 꽃이 아직 생생했다. 친구가 내게 건넨 말 “꽃처럼 생생하게 살아요”처럼.


“생생하다”의 뜻은 “힘이나 기운이 왕성하다”이다. 자연의 왕성한 기운이 내게도 스며들었는지 저녁에는 미뤄두었던 책을 읽고 글도 조금 썼다. 봄과 자연의 생명력을 조금은 빌려 쓴 날.

꽃과 무화과(오일파스텔 ⓒ신운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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