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수에서 원데이 클래스

by 신운선

주말에 미리 신청해 놓았던 원데이 클래스를 하러 성수동에 갔다. 하늘이 깨끗했고 바람은 시원했고 햇볕이 따뜻했다. 무엇을 하기에도 좋은 날이었다.


내가 신청한 건 아이패드 드로잉. 아이패드를 선물 받고는 활용을 못하고 있었다. 처음에는 다른 일이 바빠서, 그 일이 마무리될 즈음에는 또 몸이 아파서 몇 달을 방 한쪽에 방치되어 있었는데, 드디어 사용법을 배우기로 한 것이다.


딸 또래로 보이는 선생님은 친절하고 야무지게 가르쳤다. 나는 방금 배운 것도 자꾸 까먹었다. 선생님에게 질문을 자주 해야 했다. 샘플 작품을 그리는데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걸리고 복잡한 과정을 거쳐야 했다. 물감으로 그리는 게 간단할 것 같았다.

제주 바다(아이패드ⓒ신운선)

선생님의 작품을 카피한 것이지만, 그래도 한 작품을 완성했다. 집에 와서는 수업에서 표현한 하늘을 다르게 바꾸었다. 내심 선생님의 것을 보고 따라 그린 게, 물론 그게 수업 내용이었지만, 그 작품 그대로 올리는 게 마음에 걸렸던 거다. 바꾼 하늘이 선생님이 지정해 준 색보다 옅어지고 색의 변화도 살짝 들어갔다. 흠... 처음 만든 작품은 여름의 제주 바다 같았는데, 색을 바꾸니 봄의 제주 바다 느낌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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