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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에서 길을 찾아보자-11] 생각

과거를 탐독하여 현재를 살아가기

by BeWrite


10년 전의 나 그리고 10년 후의 나

이 글은 10년 전에 작성한 일기를 바탕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 2015. 06. 04 ==

생각으로 모든 것을 구현하라. 자신이 가지고 있는 정보와 개념들을 어떻게 하면 잘 활용할 수 있을지에 대해 판단하고 실제로 구현해봐라. 사고 실험을 하면서 자신의 생각을 넓히고 이를 통해 얻을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도 고려해야 한다. 남들이 생각하지 않는 것에 관심을 가져야 하고 다른 세계로 눈을 돌려야 한다. 최근에 아인슈타인, 뉴턴에 관한 글을 본 뒤 생각하는 힘이 얼마나 중요하고 소중한 것인지를 알게 되었다. 자신이 갖고 있는 잠재력을 키우는 것이 매우 소중하다는 것을 느꼈기 때문에 생각의 다양성과 더불어 창의적이고 아름다운 생각에 몰두해야 한다는 것을 알았다.




지금 이 순간, 내가 시작과 마지막이 될 수 있는 뭔가를 만들어낼 수도 있다. 어쩌면 시작의 발판이 되어 새로운 변화를 가져오는 존재가 될 수도 있다. 이 시간에도 수많은 사람들은 각자만의 생각으로 하루를 버티고 연명하기 위해 살아갈 것이다. 반복되는 생활패턴에 젖어들어 자신을 가둬놓는 것은 그저 자신의 신발 사이즈에 맞춰 사는 삶에 지나지 않는다. 분명 앞날이 밝지 않을 것이다. 생각을 하는 것은 한쪽에 치우치는 것이 아닌 여러가지로 모든 사물과 아이디어를 떠올리며 다양함과 참신함의 폭을 넓히는 것을 말한다. 준비된 것이 아닌 다양함에 젖어들고 고민거리들을 한데 모아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어 이를 현명한 방향으로 이끌어 나가는 것이다.




물질은 작은 알갱이에서부터 시작하여 점점 몸집을 불려나간다. 일이란 것도 이처럼 하나의 단계에서 시작되는 것이기에, 차근차근 생각의 지평을 넓히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생각의 의미가 아닐까?



== 2025. 03. 22 ==

사회생활, 그 시작은 설렘과 긴장감이 묻어났으나 시간이 갈수록 지루함과 매너리즘, 불안감에 휩싸였다. 어렸을 때는 참 많은 생각들을 했는데 어른이 될수록 도전보다 안정을 추구했고 자신의 생각보다 타인의 생각에 적지 않은 영향을 받는 것을 느끼며 도대체 왜 이렇게까지 되었는가를 진지하게 고민했던 순간이 있었다. 그러한 순간들을 접할 때마다 과연 내 스스로 뭔가를 주도하면서 살아갈 수 있는 삶은 존재하지 않는 것일까 하는 생각에 좌절했던 적도 있었다.




10년 전의 나는 생각을 자유롭게 하고 싶어하는 평범한 대학생이었다. 사색하고, 필사하고, 배운 내용들을 직접 삶에 적용하면서 뭔가 남다르게 살아가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만연한 현실감 부족한 청년이었다. 10년 후의 나를 보니 10년 전의 내가 부럽게 느껴진다. 자유롭게 생각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실패를 해도 부족할 게 없는 그런 삶이었으니 말이다. 나이를 먹을수록 실패하면 안 되는 순간들이 점점 많아진다. 과연 실패를 하면 안 되는 삶이 정말로 옳은 삶일까? 그렇게 사는 것이 진정 행복한 삶인가? 실패를 하지 않으면 도대체 무엇을 얻을 수 있을까?




열정과 의지가 과연 공짜일까? 공짜라고 하면 그렇게 많은 청년들이 왜 취업을 하지 못하고 있는가? 돈이 들지 않는다고 해서 열정과 의지가 공짜는 아니다. 속마음에서 우러나오는 동기부여, 열정, 의지 이런 것들은 사실 돈으로 환산할 수 없다. 생각과 마음은 하나다. 문제는 세상을 살아가다 보면 무의식적으로 상황과 미디어에 좌우되어 생각의 다양성과 자유로움을 잃어버릴 수 있다는 것이다. 어렸을 때를 생각해보자. 교과서와 교실의 분위기, 정해진 틀 안에서 뭔가를 자유롭게 할 수 없는 그런 환경에서 교육을 받는다. 그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성적이 중요하다는 것을 느끼고 입시 공부에 매진한다. 그렇게 고생해서 대학을 갔지만 막상 대학을 와보니 고등학교의 연장선임을 뒤늦게 깨닫고 자신의 진로에 대해 고민한다. 예전에 대학을 다닐 때 중도에 퇴학한 학생들이 몇 명 있었는데 그 친구들 얘기가 해당 과가 적성에 맞지 않아서 퇴학을 했고 다시 입시 준비해서 다른 대학에 들어갈 준비를 하겠다는 것이었다.




10년 후 지금은 어떤가? 자신의 진로에 대해 고민하는 청년들의 숫자는 더 많아졌고 심지어 재수생들도 줄지 않고 더 늘어나고 있다. 난 어렸을 때부터 자신의 진로를 정하고 묵묵히 자기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을 본 적이 있다. 그들은 어렸을 때부터 자기 삶의 진로를 정하고 주변의 상황에 별로 신경을 쓰지 않았다고 들었다. 지금 그 사람들은 자신의 분야에서 괜찮은 커리어를 유지하며 부족함없이 살아가고 있다. 왜 그 사람들은 부족함없이 살아갈 수 있을까? 내가 그 사람들과 만나면서 느낀 점은 자신의 분야에 대해 굉장히 많은 생각을 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다양한 관점에서 생각하다 보니 시야가 넓어질 뿐만 아니라 그에 대한 열정도 엄청나다. 복잡하고 난해한 전문용어들을 늘어놓지만 그들의 눈은 미소로 가득차 있다. 아...... 왜 나는 저렇게 살지 못할까? 조금이라도 젊은 나이에 생각을 좀 많이하고 다양하게 해서 그 생각을 실천에 옮겼다면 어땠을까? 자신감이 부족한 것일까? 아니면 추진력이 없는 것일까? 난 여러모로 부족했고 그저 평범한 대학생이었다.




10년 전의 나를 돌아보며 지금의 내가 어떤지를 보면 여전히 부족하다는 생각이 든다. 생각의 범위가 과연 예전보다 넓어졌을까? 생각의 다양성 그리고 창의성이 예전만큼 더 나아졌는가? 혹시 나이가 들어서 남의 말을 따르는 것에 익숙해진 것은 아닌가? 수동적인 삶을 살아가는 것을 정말 행복하다고 느끼는 것인가? 여러 가지 생각이 들고 또 들지만 생각이 멈추지는 않았으니 그것만으로도 다행이 아닐까 싶다. 나이를 먹는 만큼 그에 대한 책임감도 더해지지만 자신만의 생각을 주관하지 못하거나 그 범위를 넓히지 못한다면 제대로 된 어른으로 살아갈 수 있을까? 어쩌면 그 빈자리는 다른 무언가가 대체할지도 모른다. 만약 그 빈자리가 고정관념이나 비양심, 욕망을 자극하는 불건전한 생각이라고 한다면 이는 참으로 위험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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