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물쭈물하다 내 이럴 줄 알았지 … 이제는 내려놓고 인정해야 할 때
“우물쭈물하다, 내 이럴 줄 알았지”라는 표현은 영국 극작가 조지 버나드 쇼의 묘비명으로 잘 알려져 있다. 하지만 실제 원문은 “I knew if I stayed around long enough, something like this would happen”이며, 이를 번역하면 “이만큼 오래 살았으면 이렇게 되는 게 당연하지”로 해석하는 것이 옳다.
한국에 흔히 알려진 “우물쭈물하지 말고 하고 싶은 것을 하라”는 교훈적 해석과는 다소 거리가 있는 말로, 이는 세상 순리에 순응하는 작가의 태도를 보여준다. 필자 역시 잘못된 해석으로 인해 얼마 전 비상계엄 여파로 혼란스러운 상황을 바로잡아 달라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게 우물쭈물하지 말고 강한 정치를 보여 달라고 주장했었다.
하지만 이제 상황이 변했다. 석방 가능성이 희박하다던 윤 대통령까지 석방된 것을 보며, 그는 우리가 생각해 왔던 것처럼 단순히 알코올 의존증에 부인의 치마폭에 쌓여 있는 사람이 아니었음을 여실히 드러냈다. 대선 후보 당시 RE100을 몰라 비웃음을 샀던 그의 이미지가 이제는 위기를 기회로 삼는 재능을 가진 가진 사람으로 변했다는 말이다.
대통령 선거 역시 단순히 운이 좋아 당선된 것이 아니라, 이재명 후보의 불운과 윤 후보의 치밀한 전략이 맞물린 결과였다고 봐야 할 거다. 그는 대한민국 최고의 대학 출신답게 주도면밀하며 기회를 놓치지 않는 인물임이 분명해졌다.
우연이 반복되면 실력이라고 하지 않았던가?
거기다 무모해 보였던 비상계엄 역시 초반“국민께 죄송하다”라고 말했던 그가 계엄을 계몽령으로 둔갑시켜 현재 한남동으로 돌아간 그를 보며 우리는 지금껏 그를 과소평가했음을 인정하고 민주당은 새로운 전략으로 죽을힘을 다해 대응해야 할 때란 생각이 든다.
이대로 가다간 탄핵 기각 인용도 현실화될 수 있어 보인다. 그런 의미에서 다시 한번 이재명 대표에게 부탁드린다. 이재명 대표는 윤 대통령의 탄핵 인용으로 발생될 대선에는 불출마를 선언하셨으면 한다. 혹여 더불어 민주당에 대선 후보가 없다는 걱정이랑 모두 내려놓고 민심에 순응하며, 모든 걸 국민을 믿고 맡기시길 바란다.
이재명 대표는 아직 젊다. 기회는 반드시 다시 올 것이다. 그러나 이 모든 건 이번 윤 대통령의 탄핵 인용을 반드시 이뤄내야만 가능한 일이다. 만일 탄핵이 기각된다면 여당 지지율은 급상승할 수 있고, 이 대표의 사법 리스크로 민심 잃은 거대 야당 대표 역시 그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것이다.
인동초처럼 살아온 고 김대중 대통령, 그가 IMF로 파탄난 나라를 구하려 대통령이 된 나이가 74세였다. 고령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오직 위기의 나라를 구하기 위해 대통령이 되었다. 부디, 이대표도 김대중 정신을 잊지 말았으면 한다.
빨갱이라 욕하던 국민마저 끌어안고 대통령에 당선되었던 그의 모습처럼 현재 이재명 대표 역시 자신을 곡해하고 욕하는 사람들부터 내 편으로 만들 수 있는 포용력을 가진 정치인으로 거듭나 무조건 대통령이 되겠다는 꿈보단 좀 큰 그림을 그렸으면 한다. 쿨하지 못한 대통령으로 역사에 기록되기보단 떳떳하게 새로운 길로 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