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성화 수술
수술을 하고 온 뚱이.
왠지 세상 다 산거 같이 시무룩하다.
자기 집에 들어가 축 처진 모습으로 누워있다.
수술을 해서 기운도 없을 듯...
"뚱이야, 장난감"
뚱이 멀뚱이 바라만 본다.
장난감을 주어도 반응이 없다.
"껌 줄까?"
여전히 개 껌을 주어도 반응이 없다.
만사 다 귀찮은 거 같다.
보양식이라도 해줘야 하나 ...
뚱이의 시각 - 내 몸에다 뭘 한거야?
'하늘이 참 맑다. 산책하기 딱 좋은 날씨네.'
몸이 이상하다. 기운도 하나도 없다.
‘나는 누구인가?’
‘나는 어디서 왔는가?’
‘나는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
삶의 의미가 없다.
‘이제 남자가 아니야 ... ㅠㅠ’
“뚱이야 밥!”
엄마가 부른다.
"밥?"
‘밥이다!’
냅다 밥그릇으로 달려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