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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운오리새끼 민 Aug 04. 2022

뚱이의 일상

밥그릇이 뒤집혔다.

1회용 백반그릇의 밥을 먹고 치우려다 밥그릇이 바닥으로 떨어졌다.

이걸 본 뚱이 냉큼 밥그릇을 물고 사라진다.

밥그릇에는 아직 약간의 밥풀이 남아 있었다.

밥그릇에 밥풀을 먹기 위해 밥그릇을 핥아 먹다

헉!


밥그릇이 뒤집혔다.


놀란 뚱이 ...

잠시 나를 바라본다.


뒤집혀진 밥그릇을 다시 원위치 시켜려고 허둥댄다.

하지만 바닥에 달라붙은 밥그릇은 뒤집혀 지질 않는다.

맘이 급해 졌는지 밥그릇을 발과 입으로 뒤집으려고 하지만 안 뒤집혀진다.

밥그릇만 졸졸 따라다니고 있는 뚱이.

개 굴욕이다.     



뚱이의 시각 - 이게 왜 안 뒤집혀?

 

다들 식사에 한창이다.

나도 조금 전에 밥을 먹었지만 여전히 배가 고프다.

혹시 부스러기라도 떨어질까 싶어 앉아서 기다렸다.

식사가 끝나가는 데도 뭐 한 점 떨어지는 것이 없다.


'젠장 그냥 가야 하나.'


그때 밥그릇이 뚝 바닥에 떨어졌다.


'횡재다.'


냉큼 달려가 물고 갔다.

밥알 몇 개가 묻어 있다.

맛있게 핥아 먹는데 밥그릇이 뒤집혀졌다. 


‘헐, 이를 어쩐다.’


괜히 찔려서 형아 눈치를 봤다.

형아가 가만히 바라만 보고 있다.


'어서 빨리 밥그릇을 뒤집어야 한다.'

마음이 급해졌다. 하지만 아무리 다시 뒤집으려고 해도 바닥에 달라붙은 건지 뒤집혀 지질 않는다.

발로도, 입으로도 아무리 해도 안 뒤집혀 진다.


'이게 왜 안되는 거야!'


계속 밥그릇만 졸졸 따라다니고 있다. 


‘이대로 포기해야 하나..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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