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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운오리새끼 민 Aug 01. 2022

뚱이의 일상

술한잔 하죠?

자기 전 맥주 한 병과 과자를 갖고 쇼파에 앉았다.  

뚱이 자다가 벌떡 일어나서 슬금슬금 옆에 앉는다. 


“너도 술 한잔 할래?”


이게 술인지 물인지 알 수 없는 녀석. 

과자 부스러기라도 얻어먹을까 싶은지 옆에 달라붙어 꼬리를 살랑살랑 흔들며 애교를 부린다. 

맥주 한모금을 마시고 뚱이를 바라봤다.

앞발을 한발씩 엊갈려 들어올리고 혀를 내밀어 코를 자꾸 핥는다.

"너도 힘든일이 많니?"



뚱이의 시각 - 술 한잔 하죠?


엄마가 맥주 한 병과 과자를 갖고 왔다.

늦은 시간이지만 그래도 먹을 거 앞에서 낮과 밤이 있으랴.

천천히 엄마 곁으로 가서 앉았다. 


“너도 술 한 잔 할래?”


‘뭐 주면 다 먹죠.’


엄마가 줄 것처럼 얘기하고는 안 준다.

엄마 곁에 가서 애교를 부려봤다.

그런데도 줄 생각이 없는 듯싶다.

이대로 포기해야 하나 싶다. 


‘같이 좀 먹지, 나도 사는 게 힘든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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