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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운오리새끼 민 Aug 12. 2022

뚱이의 일상

거리의 노숙자

제 집이 뻔히 있건만 뚱이는 오늘도 거실 한복판에 깔아 놓은 작은 이불에 누워 잠을 자고 있다.

머리가 닿은 곳이 곧 집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집나오면 개고생이라고 하는데 뚱이는 자기 집을 나와도 편한 거 같다.

사람도 아닌 것이 배를 훤히 들어 내 놓고 잔다.

창피한 줄도 모르는 뚱이.

보다 못해 안쓰러워 이불을 덮어 주었다.

오늘도 뚱이는 꿈나라에서 행복한 노숙 취침을 즐기고 있을 것이다.     



뚱이의 시각 - 자는 곳이 집이지


잠이 밀려 왔다.

집이 지척에 있지만 거기까지 가는 것도 귀찮다.


나른한 오후다.


'졸립다.'


그냥 잠이 든다.

어는 순간부터 엎드려 자는 것 보다 누워 자는 게 편하다.

사람들이 이래서 누워 자나 보다.

갑자기 배가 따뜻해 졌다.

집보다 포근함이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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