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의 노숙자
제 집이 뻔히 있건만 뚱이는 오늘도 거실 한복판에 깔아 놓은 작은 이불에 누워 잠을 자고 있다.
머리가 닿은 곳이 곧 집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집나오면 개고생이라고 하는데 뚱이는 자기 집을 나와도 편한 거 같다.
사람도 아닌 것이 배를 훤히 들어 내 놓고 잔다.
창피한 줄도 모르는 뚱이.
보다 못해 안쓰러워 이불을 덮어 주었다.
오늘도 뚱이는 꿈나라에서 행복한 노숙 취침을 즐기고 있을 것이다.
뚱이의 시각 - 자는 곳이 집이지
잠이 밀려 왔다.
집이 지척에 있지만 거기까지 가는 것도 귀찮다.
나른한 오후다.
'졸립다.'
그냥 잠이 든다.
어는 순간부터 엎드려 자는 것 보다 누워 자는 게 편하다.
사람들이 이래서 누워 자나 보다.
갑자기 배가 따뜻해 졌다.
집보다 포근함이 느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