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또랭 Oct 05. 2020

질투를 나의 힘으로 만드는 방법

한 친구가 최근 너무 우울하다고 호소를 했다.

무슨 일이 있는지 물어보니

비슷한 시기에 같은 일을 시작한 친구가 있는데

얼마 전 이 친구의 일이 너무나도 잘 풀려

큰 성공을 이뤘다고 한다.

그에 비해 자신은

이룬 것이 하나도 없는 것 같아

너무 우울하고 질투가 난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그녀를 더욱 힘들게 하는 것은

그 사람의 성공을

온전히 기쁜 마음으로 축하해 주지 못하는

자신의 모습을 보는 것이라고 했다.


나는 왜 이렇게 못된 사람인지 모르겠다며

이 감정에서 벗어나고 싶다는 그녀에게

나는 해줄 말을 찾지 못하고

그저 등을 다독여 줄 수 밖에 없었다.







질투의 감정에서 자유로운 사람이

과연 몇이나 될까.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다는 말이

괜히 나온 말은 아닐 것이다.

남 잘 된 소식에

괜히 화장실 가고 싶어지는 건 

나만의 얘기는 아니었나 보다.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어려서부터 뿌리 박혀 있는

경쟁심리를 탓해보면 

그나마 기분이 나아질 수도 있다.


그러나 내 등쳐먹고 성공한 것도 아닌 그들을

나는 왜 진심으로 축하해 줄 수 없는지,

다른 사람의 성공과 실패로

왜 내 기분이 오락가락하는지는 생각해 볼 문제이다


나 역시 한때는

먼저 무언가를 이룬 사람들이 부러워

그들과의 만남을 피하던 때가 있었다.

자존심이 세서였다는 게 그때의 변명이었는데

지금 생각해 보면

내가 그들을 피한 이유는 자존감이 낮아서였다.


인생이 저마다의 속도가 있고,

어느 책에 한 구절처럼

봄, 여름, 가을, 겨울

저마다의 꽃을 피우는 시기가 다르다고 하지만

먼저 꽃을 피운 사람을 보며

초조함과 질투심이 전혀 일지 않다는 건

거짓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질투하는 마음을

긍정적인 연료로 바꿔야 한다면

우리는 어떤 태도를 가져야 할까.


내가 선택한 방법은

질투가 불쑥 올라왔을 때

재빨리 다른 사람의 삶에 맞춰진 포커스를

나의 삶으로 다시 옮겨오는 것이었다.

다른 이가 이룬 것, 가진 것이 아닌

지금까지 내가 이뤄 놓은 것,

갖고 있는 소중한 것들로

시선을 옮기고 

의식적으로라도 감사함을 느끼려고 노력했다.


다른 사람의 꽃이 아닌

지금 나의 새싹에 집중해야

싹은 계속 자랄 수 있기 때문이다.

다른 사람 꽃구경 다니며 내 새싹과 비교해 봤자

나의 작은 새싹만 망가질 뿐이다.

꽃 구경은 재빨리 마치고

지금까지 하던 것처럼

때 맞춰 물 주고, 햇빛 잔뜩 쏘이며 정성을 들여야만

나에게 딱 맞는 시기에 누구보다 아름다운

나만의 꽃을 피울 수 있다.


한 프로그램에서 가수 '옥주현'이

같은 그룹의 멤버였던 '이효리'가

승승장구하는 모습을 보고

질투심을 느낀 적이 있다고 털어놓았다.

대중적인 음악으로 사랑을 받는 이효리를 보며

자신이 가고 있는 길과 끊임없이 비교하며

괴로워하던 때가 있었다고 한다.

그러나 어느 순간 한 분야를 앞장서서 걷고 있는

이효리가 고맙고 든든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결국 그녀는 자신만의 커리어를 열심히 쌓아

뮤지컬 계에서 큰 인정을 받으며

그녀만의 아름다운 꽃을 피웠다.


그러니 우리 질투가 불쑥 올라올 땐

너무 자책하지 말자.

질투 자체를 부정하기보다는

그 질투를 자양분으로 만들어

더 좋은 꽃을 피울 수 있도록

빠르게 태세 전환을 해 보자.


질투심이야 말로

무언가를 간절히 원하는

그 어느 때보다 열정적이고 불타오르는

욕망의 에너지이다.

부디 이 좋은 거름을

다른 꽃 보러 다니며 흘리지 말고

고이 간직해 나의 땅에 뿌려주자.


어느샌가 당신만의 아름다운 꽃이

활짝 피어 있는 모습을 꼭 만나게 될 것이다.



p.s                                                         

다시 만난 친구에게

너의 그 질투심은 당연한 것이며

니가 이루고 해낸 일이 이렇게 많다며

엄청난 칭찬과 리액션으로 하나씩 열거해주자

친구는 그제야 미소를 지었다.

임시 방편 같아도

나 역시도 하찮은 개똥이 된 것 같은 기분이

들 때 자주 이 방법을 이용하는데

생각보다 효과가 좋다.

빠른 방법이 필요하다면 이 방법을 추천한다.






이전 08화 '에너지 뱀파이어'를 구분하는 방법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