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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주은 Oct 30. 2022

9.방사선 33회 받기

암 극복일기 ep.9

<2011.5.18.수>

당일입원해서 방사선 설계랑 시물레이션 이런거.아침 9시부터 저녁까지 했다.

1시간정도 누운 상태에서 손 올리고 가슴에 잉크같은걸로 설계하며 줄 그으시는데 팔 져림.

나중엔 잠 들었다.

물론 이것 저것 검사하면서..중간에 병실에서 쉬기도 했다.

운좋게도 특3인실 VIP 병실로 들어가게 되서 그것도 나밖에 없어 서 완전 멋지게 럭셔리하게 잘 쉬었다.

그런데 그전날 금식이라 먹은것도 없는데 CT찍을때 몸속에 약 들어갈때 넘넘 어지럽고 토할것 같아서.

검사 끝나고 일어라려고 하는데 토했다.

누워서 토하니 미치겠고,괴롭고 죄송하고.

저번에도  CT 찍었는데 괜찮았는데 왜 이러지.

어쨌든..오후 5:30분에 첫 방사선 치료를 받게 되었다.

30번 정도 매일(주말제외) 받아야 한다고 하니 6/29 일면 끝난다..야호!!!

엑스레이같이 하는건데 5분정도 끝난다.

항암에 비하면 정말 아무것도 아님.

감사함.


<6.27>

힘이 없다.

약 없으면 오한에 식은땀에 완전 쳐지고

약을끊으려고 했는데 그게 힘들다.

그래도 뼈아플때 먹는 뉴런틴 약은 끊었다.

안아프면 약 안먹어도 된다고 하셔서 천천히 한 알 마저 끊으려고 한다.옥시콘틴.

오코돈 대신 먹고 있다.이대목동병원엔 오코돈 없대서.

어제 한방 삼계탕을 먹는데 숟가락 드는게 힘들어서  반도 못먹었다.

집에와서 약먹고 쉬니까 또 괜찮아져서.

냉장고 청소를 했는데.

마무리 단계에서 갑자기 화장실에 달려가 토했다.

요즘 가끔 토하고 한다.

지난주에는 택시에서 내릴때 갑자기 어지럽고 울렁거려서.

택시에서 꾹 참고 내리면서 이대목동 병원 정문에다 토하고 말았다.가지거 있던 손수건으로 덮고 병원관리자분께 도움을 청했다거의 울면서.

아...속이 요즘 왜이러지.

요즘 컨디션이 별로였다.

계속 계속 자면서...식은땀이.

옥시콘틴 다먹어서...약 타야하는데...못탔다..

약 안먹으니..몸이 장난 아니다.

방사선 치료 두시반까지 가야되는데 도저히 일어날 수가 없어서.늦게 간다고 전화했다.

4시까지 꿈쩍도 안하고..계속 잤다.몸에 오한이 나서 전기장판 틀고 잤다.

병원에 가야하니.겨우겨우 일어났다.

가방을 봤는데.정말이지.기적적으로 옥시콘틴 약이 몇개 있었다.

그거 먹고..택시에서 누워서 자면서 갔다.

잤더니 병원다왔다고 택시기사님께서  깨우신다.

방사선 금방 받고.

집에도 누워서 왔다.택시로.

집에 오니.약 기운땜에 괜찮아졌다.

30분정도 쉬면서 구운 감자한개를 먹고.

오후6:30 에 백화점 문화센터 재즈피아노 강의하러 얼른 갔다왔다.

50분 수업하고.집에 금방 왔다.

집에 와서 감자 하나 더 먹고 이렇게 일기 쓰고 있다.

오늘은 56.0 kg.

살빠진건 좋은데,이제 운동해서..건강하게 살빼자~~

내일모레면 방사선 치료 끝!기쁘다

8월에 여름 휴가로 스위스에 갸야지.

자연을 보면서 요양해야지.

체력을 빨리 길러야 겠다.

약도 끊고 가발도 안쓰고 건강하게 다녀와야지!

화이팅!



<7.27>

모든치료가 끝나고...이제 한달에 한번 여성호르몬 억제주사인 졸라덱스를 맞는다.

너무나 아픔 .3초지만...장난이 아니다.

그래도....항암에 비하랴.

5년동안 매일 먹는 항호르몬제 알약대신.

2년간 한달에 한번 맞는 졸라덱스 주사로 대신하고 있다.

요즘 컨디션은.

새벽 1시쯤 자서 낮 1시쯤 일어난다.

일어날때 항상 찌뿌둥 손져리고.

오한 살살.

그래서 옥시콘틴 먹고

이거 마약진통제라 진짜 끊어야 하는데.

그러면 기운이 없고.몸이 살살 이상해서 자꾸만 하루에 두개정도 씩 먹게 된다.

제발 끊자.

요즘 먹는걸 조절 못해서 걱정이다.

하지만 어떻게 잘 챙겨먹여야 할지 모르겠다.

치료만 끝나면 정말 제대로 웰빙으로 먹으리라 다짐했었건만...

많은 사람들이 치료끝나고 음식때문에 스트레스 받는다더니.

알 것 같다..

지난 일기들을 보고 있노라니...

정말이지.모든게 꿈만같다.

내가 저런때가 있었구나.

믿어지지가 않는다.

시간이 약이네..


유방암이라고 진단 받았을때.

2기인줄 알았다가 3기라고 했을때.

가슴 전절제안해도 된다했다가 한다고 했을때.다행히 나중에 또 절제안했지만.

5차때 탁솔항암맞고.근육통과 뼈져림의 고통.

항암맞고...감기랑 겹쳐서 일주일을 고열과 오한으로 사경을 헤맸을때...

머리를 삭발로 밀었어도...그 짧은머리카락이 후두둑 다 빠져버렸을때.

구토와 미식거림...

그리고 우울함...

기력이 쇠해서 계속 누워있기만 해야할때...

가슴이 계속 찌릿거려서 너무 불편했을때..

살이 너무 많이 쪄서 사람들 만나기 싫어졌을때...

그냥 자꾸 눈물이 날때..

이럴때가 있었다..

정말 이제부터가 중요하다.

진짜로 내 건강 잘 챙기자!

식이요법과 운동!

정신차리고 제대로 다시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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