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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주은 Oct 30. 2022

8.항암이 끝나다.

암 극복일기 ep.8


<2011.2.13.수>

7차항암.

22일 화욜날 오후늦게 입원을 하고,

5인실이 없어서 공동간병실밖에 없어서,2인실로 갔다.

헉.근데 이건 너무하잖아.

인상 엄청 무서운 나이많은 아줌마가 환자인데..

딸인지 어떤 아줌마 보호자 있고.

애기가 세명 병실에서 뛰어놀고 있다.3살정도.7살정도.9살정도..이렇게 세명.

그리고 귀가 떨어질만큼 크게 티비를 틀어놓고...뭘 드시고 있다..엄청 시끄럽게 떠들면서...

정말 너무 한거 아냐..병원맞아?

들어가자마자 5초도 안되서 나와버렸다.2인실에서 푹쉬려고 했더만..이게 뭐야.간호사선생님한테 병실 바꿔달랬다.

그런데 병실이 별로 없어서 다른층에 전화하고 확인하고 기다리고.

한참 기다린후에...5층에 공사땜에 시끄러운 병실에 들어갔다.(낮에만 공사)

그래도 아까 그 병실보단 나을테니.

새로운 병실에 들어가니...아주머니 혼자계신다.

대장암 말기시란다..

46시간 항암주사 맞고 있는중...

45번째 항암이란다.

표적치료제라서 한번에 300만원...

이제까지 1억 3천 500만원 들어갔단다.

폐와 간에 전이되서...ㅜㅠ

힘내세요.

미국에서 오셨던데.

어쨌든 그 아주머니랑은 편하게 1박2일 잘 지냈다.

다음날 수요일.

새벽에 화장실 5번정도 가고 완전 푹자서.

아침밥도 안먹고...약도 못먹고...아침 11시까지 잤다.

아주머니께서  내가 너무 잘자서 부럽다고 하신다.

부랴뷰랴 아침밥이랑 약먹고.

12시반쯤 항암 맞았다.

그때 저번에 같은병실썼던 친한 언니도 오늘 입원이라.

8차까지 항암 다 끝나고 검사땜에 입원이라.

놀러왔다.

언니랑 수다떨면서 항암 맞다가 언니 진료땜에 나갔다.

그래서 영화보면서 시간을 견뎠다.

항암 맞을때 열감이 장난아니다.

더워서 미칠것 같다.

답답하고....

1~4차때까진 이런 증상 별로 없었는데...

5차때부터 이런다.

그래서 얇은 칠부바지랑 반팔티 준비한걸로 갈아입었더니 조금 나아졌다.그래도 덥지만.

난 목  쇄골 밑 케모포트에, 바늘 꽂을때 왜이렇게 아픈지 모르겠다.

바늘이 크기도 하지만 기껏해야 3~5초이지만.

너무 아프다.


그 언니는 참을만 하다던데.난 아프다.

딱한번 안아픈적 있었다.

그 간호사 선생님이 안아프게 해주셨다.

그리고 6차때는 잘못 놔줘서 했다가 다시 뺐다가 다시 꽂아서 엄청 울고.

어쨌든 이것도 딱 한번 남았구나..정말 기쁘다.

항암 마치고...바로 퇴원했다.

1박2일에 병원비가 26만원 정도 나왔다.

집에 오니 열감은 더해져서.

옷 다 벗고, 이리 뒤척 저리 뒤척, 덥고 답답.


<2.14.목>

어제 새벽에 잠 조금 설쳐서.

오늘 아침에 화장실 5번정도 간것빼고는 계속 자고 오후 3시반쯤 깼다.

덥고 답답해서 거의 발작수준으로 뒤척이며 울다가.

북어국에 밥 조금 말아서 먹고 얼른 약먹었다.

그랬더니  조금 나아졌다.

오늘 하루가 벌써 다 지나갔구나..

안아프고...침대에 편하게 누워 있을 수 있는건 정말 큰 행복이란걸 느낀다..

건강한 삶을 믿는다.

 오늘로서 건대병원과는 안녕.

물론 다다음주에도 봉사연주하러 간다.

그러나 치료목적으로는 이제 끝,

병원장님께서 5월부터 이대목동병원으로 옮기시기 때문에.

5월부터 거기서 33회 방사선치료를 받는다.

더 가까워져서 좋다.^^

거기에 여성만을 위한 병원이 생겼단다.

레이디병원! 신문에 나왔던데 좋을것 같다.

항암이 3.16일 날짜로 8차 끝이났고.

23일날 수치때문에 4일 입원했고.

퇴원후에...피검사,소변검사,초음파 검사를 했다.

이상이 있으면 항암6번 더 해야한다기에..기겁을 했다.

다행히도 추후.

항암은 더이상 안해도 된다고 한다. 이상없다고.

감사!

오늘 건대병원 외래가서 서류랑 DVD 복사하고....하느라..

병원에 두시간 정도 있었는데 약기운이 떨어져서 쓰러질뻔 했다.힘들어서.


 <2011.4.4>

요즘 나의 상태.

살짝 오한.뼈져림 완전 많음( 약을 8차이후 약한걸로 주셔서 아파오기 시작)다리 코끼리처럼 부어서 복숭아뼈 안보임.

하루에 네시간 이상 낮잠 안자면 생활이 안됨.

밖에 마트라도 나갔다 오면..침대에 지쳐 쓰러짐.

요즘 왜이리 체력이 저하된걸까.

가뜩이나 저질체력인데.

이렇게 체력이 떨어지니 아무것도 못하겠다.

요즘 약 없이는 너무 힘들다.

약 기운으로 버티는 것 같다.

약 먹을 시간 지나면...정말이지 상태 안좋다,

약먹으면 나아지고.

약은 계속 먹어야 할듯..

건강이 최고다...

어쨌든 항암이 끝나서 너무너무 행복하다.

그리고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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