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행복
'나만의 행복'에 집중하기로 했던 1월 1일이 무색하게 두 계절이 흘렀다. 그간의 시간 동안 '행복'했는지 돌아보자면 한숨만 나올 뿐이다. 많은 고민 속에서 답을 내리고 다짐했지만 결국 행복하지 못했다고 생각하려던 순간 아차 싶었다. 그리고는 시간을 되짚었다.
오래전에 생긴 집 앞 베이커리에서 새로운 빵을 먹어봤는데 참 맛있었지. 평일이면 매일 지나는 거리 작은 가게에서 키우는 고양이는 웃음이 날 정도로 귀여워. 기분 좋은 커피 향기는 나를 편안하게 하고, 오랜만에 엄마와 함께 본 영화도 정말 재밌었지. 좋았던 일이 셀 수 없이 많네. 기억나는 일이 이렇게나 많다니, 정말 신기해. 의식하지 않고 지나갔던 시간들이 이렇게 생생하게 떠오르는 거 보면 그 순간마다 내가 정말 행복했었나 보다.
사람은 생각하기 나름이라고, 모든 걸 인정하고 생각을 바꾸자고 다짐하며 노력해서인지 마음속에 감정이라는 공간이 달리 있다면 따뜻한 무언가로 가득 채워진 느낌이었다. 그 공간이 넘실거리다 넘치듯 울컥거렸다. 아 - 나는 정말 행복하고 싶다. 우울에서 벗어나고 싶다. 지금 이 감정이 순간에서 끝나지 않도록, 내가 다시 예전으로 돌아가려고 할 때면 언제든 지금을 떠올릴 수 있도록 한참을 만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