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홍빛 하늘이
저녁을 데려오는 시간.
거인은 기지개를 한 번 켜고 걸었어.
거인과 만난
나무들이 이야기를 시작해.
한 나무,
'어제는 하늘에서 사과만 한 비가 떨어졌어.
너도 봤니?'
또 다른 나무,
'그렇게 큰 비는 처음이었지. 빗방울 때문에 내 머리가 다 아프더라고.'
그 옆의 나무,
'어제 비는 썩 상쾌하진 않았어. 그치?'
거인은 나무들이 하는 이야기를 그저 들어주었어.
가끔 고개를 끄덕이고
눈을 마주쳤지.
이야기를 하던 나무들은 조금 웃었어.
오늘따라
나무들이 할 이야기가 많은가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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