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모르는 자의 죽음, 살아남은 자의 슬픔
누구에게나 이뤄지지 못한 약속의 땅에 사랑하는 사람을 묻는 일이 한 번쯤은 찾아오리라… 사랑하는 사람을 묻을 땅을 파느라 더러워진 옷, 아니 얼룩진 옷…. 옷이야 갈아입으면 되지만, 얼룩진 마음은 기억에서 잊힐지언정 완전히 지워지지는 않는다. (87쪽)
평화 혹은 민주주의를 추구한다는 것은 얼룩진 옷을 벗지 않는 상태를 의미한다. 소외를 일상으로 받아들이는 것……. 사람들은 고통에 대해 잘못 알고 있다. 행복보다 괴로움이 안전하다. 지켜야 하는, 피곤한 것이다. (88쪽)
「보석 (JEWEL)」
한밤중에 하늘에게 물어보아도 별들만 반짝일 뿐
마음에서 흘러나온 물이 검은 호수로 흘러갈 뿐
다시 한번 천사는 나를 돌아볼까?
내 마음속에서 물놀이할까?
겨울바람에 눈물이 흔들리고
어둠 속으로 날 인도하네 얼음 같이
차가운 눈동자로 나는 점차 커 가고
누구도 가까이할 수 없는 악취를 풍기는 보석….
남편은 미국에 있고 애는 한 명이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