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인연이란 무엇인가요?

소중한 당신

by 김영창

첫 직장의 애환을 뒤로 하고 떠날 때는 인연이 다한 줄 알았지요. 안 보면 멀어진다고, 같은 길을 걷는다지만 현장에서 자주 만날 일이 없다 보니 친했던 직장 동료들과도 자연스레 연락이 뜸해졌습니다.


그런데 세상일은 정말 알 수가 없네요. 내가 직장을 옮기게 된 것도 그렇지만 몇 해 전부터 옛 직장의 선배를 다시 만나서 인연을 이어가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


신입 사원 시절에 직무와 관련해 멘토 역할을 해주던 선배였는데 새 직장에서는 제가 그 역할을 담당해야 했습니다. 고작 6년 차였는데.


당시에는 하기 힘든 얘기를 몸소 실천하면서 후배들을 가르치던 선배였습니다. 그 때문에 불이익을 많이 받기도 하셨죠.



스산한 날씨와 서걱거리는 갈대 소리 때문일까요? 걷고 있는 우리의 뒷모습을 보니 세월의 무상함과 함께 인연의 오묘함을 느끼게 됩니다.


만남과 인연은 우연 같지만, 소중히 다루지 않으면 언제든 사라질 수 있다는 점에서 좋은 인연은 필연이 아닌가 싶어요.


당신에게 인연(因緣)은 무엇인가요?


keyword
월요일 연재
이전 02화새해가 주는 선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