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쓴 시
어른들은 희미한 밖을 반찬 삼아 밥 한술 뜨고
논 밭에서 해를 만난다
해가 지면 집에 들어와 밥을 먹고
별이 뜨면 잠이 드는 작은 마을
밥그릇은 타고난 거라며
일어나기 전부터 차려진 아침을 먹고
학교 갔다가 집에 오면 밥도 하고 국도 끓이는 아이들
남들 하루 만에 하는 일 이틀 걸쳐하면서도
품앗이를 부탁할 곳도
마음을 나눌 곳도 마뜩잖고
취사버튼 누를 줄 모르는 아이들을 두고
늦은 저녁을 차린다. 아야 아고야
전기밥통 위로 뽀얗게 올라오는 쌀밥연기
보글보글 끓어오르는 찌개연기
무거워진 어깨를
더 무거워진 다리를
주물러봐라 밟아봐라 해도 대답 없는 아이들을 두고
스스로 몸에 불을 붙인다. 아야 아이고야 아이고야
매캐한 쑥 타는 연기
기억을 더듬기도 싫은 살 타는 연기
불에 덴 살갗 위로
해 같이 말간 피부가 드러난다
밤처럼 까만 고약을 붙인다
말간 피부에서 누렇고 고단한 고름이 배어 나온다
오늘 밤 다시 고약을 갈아 붙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