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연민

내가 쓴 시

by 랑랑

한 발짝 뒤에서 호기롭게
이해라는 카드를 만지작 거린다

눈이 없는 것과
다리가 없는 것과
벌을 받는 것과
몸이 아픈 것과
상처 주는 것을
상처 입은 것과 상처받은 것들을
이해라는 빛을 향해
불나방처럼 덤비는 날이 있다

모든 것을 이해하려다가
모든 것을 이해한다고 말하는 오만한 나를
이해할 수 없어서
안을 수 없는 나를 꼭 안고서

숨어있고만 싶은 마음.

keyword
금요일 연재
이전 06화귀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