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개의 훈련, 하나의 목표-하이록스 서울을 향해(끝)

하이록스 그리고 마라톤

by 태빅스

Chapter 14. 마라톤

사실 하이록스도 하이록스인데, 내가 가장 먼저 좋아하고 시작했던 운동은 러닝이었다.
그래서 어떻게 보면 매년 나의 가장 주된 목표는 언제나 마라톤 출전이었다.

풀코스 마라톤이 아니더라도 하프마라톤에도 꾸준하게 출전하고 있다.

아무튼 2023년 춘천마라톤에서 첫 풀코스(42.195km)를 완주했다.
“다신 하기 싫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막상 돌아서면 또 뛰고 싶어지는 게 마라톤의 매력이었다.
그 후로 매년 한 번씩은 반드시 마라톤에 나서고 있다.

올해는 3월 서울 동아마라톤을 달렸고, 10월에는 다시 춘천마라톤을 준비하고 있다.

올해는 처음으로 풀코스를 두 번 도전하는 해다.

내년 3월에는 또 2026년 서울 동아마라톤에 접수를 했고 또 한 번 풀코스 마라톤에 나선다.

나를 결국 움직이게 한 건, 언제나 마라톤이었다.

왼쪽부터 2023 춘천마라톤, 2024 JTBC마라톤, 2025 서울 동아마라톤


Chapter 15. 닮았지만 다르다.

이 브런치북의 첫 번째 에피소드에서 나는 마라톤과 하이록스가 비슷한 점이 많아 빠져들었다고 썼다.


1편 참고 : 01화 나는 슈퍼스타도, 챔피언도 아니지만-하이록스 인천


둘 다 경기 도중 수없이 흔들리고, 포기하고 싶은 순간을 이겨내야 한다는 점에서 닮아 있었다.

하지만 성격은 분명히 다르다.
하이록스는 심폐를 끝까지 몰아붙이며 1시간 안팎을 전력으로 쏟아내는 경기다.
반대로 마라톤은 3~4시간을 달리는 동안 심폐는 일정한 리듬을 유지하고,
대신 체력 관리와 에너지 분배, 그리고 끝없는 지루함과의 싸움이 핵심이다.

나는 사진에서 보이는 것처럼 전형적인 마라톤을 하는 사람의 체형은 아니다.
마르지도 않았고, 체중은 장거리 달리기에 가볍다고 할 수 없었다.

그리고 기록도 냉정하게 따지면 엄청나게 평범한 수준이다.(3시간 후반)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카디오 운동을 좋아했고, 오래 달리면서도 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
그 욕심이 결국 나를 하이록스를 시작하게 하였다.


현재 내가 목표로 하고 있는 2025 춘천마라톤은
2025년 8월 22일 기준으로 65일이 남았다.
그리고 2025 하이록스 서울 대회는 79일 앞으로 다가왔다.

사실상 두 대회를 동시에 준비해야 하는 상황이다.
훈련의 방법과 느낌은 다르지만, 상호 보완적인 부분도 많다.
특히 스테이션 사이마다 반복되는 1km 러닝은 마라톤 훈련과 맞닿아 있다.

그래서 지금 나는 러닝크루와 함께 주중에는 인터벌, 주말에는 LSD(Long Slow Distance, 긴 거리를 느리게 달리기) 훈련을 이어가고 있다.
짧고 굵은 훈련과 길고 지루한 훈련이 서로를 보완하며, 두 대회를 향해 달려 가고 있다.


Chapter 16.

나는 슈퍼스타도, 챔피언도 아니지만

어쨌든 나는 마라톤과 하이록스에 재미를 느끼고 있고 함께 해오고 있으며,
짧고 굵은 훈련과 길고 지루한 훈련이 서로를 보완하는 과정을 직접 몸으로 겪고 있다.


지난 5월 하이록스 인천 대회에서는 부상도 있었고, 회복의 시간이 필요했다.
하지만 지금은 운동량을 끌어올려도 무릎에서 아프다는 신호는 없다.
완전히 회복된 덕분에, 전체적으로는 순항 중이다.

하이록스는 순간의 힘을, 마라톤은 긴 인내를 요구한다.
성격은 다르지만 결국 두 세계는 같은 곳으로 나를 이끈다.


끝까지 달리고, 끝까지 버티는 나 자신에게로.

내가 다시 도전하고 또 도전하는 이유는 단순하다.
마라톤도 조금 더 나은 나 자신으로 완주하고 싶고, 하이록스도 조금 더 나은 나 자신으로 완주하고 싶기 때문이다.


이 브런치북의 전체 제목을 나는 이렇게 썼다.


<나는 슈퍼스타도,챔피언도 아니지만>


우리는 운동선수도 아니고, 누군가의 주목을 받는 사람들도 아니다.
더군다나 압도적으로 강한 사람들도 아니다.

그저 평범한 30대 직장인이자 취미로 운동을 하는 사람들이지만,
우리 같은 사람들의 하이라이트는 직장에서 얻는 성취감만이 아니다.
육체적으로 큰 어려움에 직면했을 때, 그것을 이겨냈을 때,
취미로 하고 있는 이 운동이 기록과 상관없이 운동선수들이 느껴볼 법한 순간을 우리가 마주했을 때.

괴물도, 챔피언도 아니지만, 어떠한 무대든 완주했을 때의 그 벅찬 순간은 또 다시 나를 출발선으로 이끄는 원동력이 된다.


나는 슈퍼스타도, 챔피언도 아니지만


끝.

2025 하이록스 인천

서울 대회 이후 다시 하이록스 내용으로 찾아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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