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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freetime Sep 23. 2021

포장의 기술

액자

김밥을 사러 가고 있었습니다. 매일 지나다니는 길을 지나고 있었습니다. 아파트 벽면이 보였습니다. 최대한 배경을 단순하게 보이게 화면을 구성해서 사진을 찍었습니다. 전에 올렸던 글에서 언급했던 미니멀리즘 하게 촬영을 했습니다.


아래 오른쪽 사진이 원본입니다. 도시에서 이렇게 사진을 찍는 게 참 어렵습니다. 자동차, 사람, 간판, 네온사인 같은 피사체가 화면 이곳저곳에 불쑥 튀어나와서 흰 종이와 같은 배경을 찾기가 쉽지 않습니다. 사진에 도심의 장면을 화면에 담지 않았으면 몰랐을 사실입니다. 그 속에 담긴 장면을 보면서 참 복잡한 세상에 살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사진을 찍을 때 나보다 높이 있는 곳을 찍을 때 왜곡이 발생합니다. 눈으로 보는 것과 다르게 보입니다. 당연한 수직, 수평선이 기울어져 보입니다. 원근 왜곡 현상이 발생합니다. 이것만 봐도 눈의 기능은 참 신기합니다.


원근 왜곡은 휴대폰에서 아주 쉽게 수정이 가능합니다. 예전 같으면 PC에서 무거운 프로그램으로 작업을 해서 보정을 했는데, 이제는 스마트폰에서 몇 번의 터치로 보정할 수 있습니다. 마치 다림질하듯이 사진을 쭉쭉 펼 수 있습니다.


아래 왼쪽의 사진이 원근 왜곡이 보정된 사진입니다. 사진에 보이는 선들이 수직으로 잘 조정이 됐습니다. 명암을 조정해서 밝고 어두운 부분이 대비가 되게 강조해서 사진의 입체감이 돋보입니다.


살짝 아쉽습니다. 사진에 액자를 만들어 줬습니다. 흰색의 사진과 대비가 되게 검은색의 배경을 추가했습니다. 평범한 아파트 벽으로 만든 사진이 작품(?) 사진처럼 보이는 착각이 듭니다. 저만의 생각인가요. ㅎ


일상의 사진을 잘 포장했더니 이전과 다르게 보이면서, 더 도두보입니다. 도두보이다는 돋보이다의 본말입니다. 돋보이다는 준말입니다.  유의어로 도두뵈다가 있습니다.  



발표, 보고를 할 일이 참 많은 세상입니다. 초등학교부터 대학교, 회사에서 누군가 앞에 서서 나의 콘텐츠를 전달해야 하는 기회가 있습니다. 있는 그대로 정보를 읽으면 안 됩니다. 포장을 해야 합니다.


데이터는 정제하고 축약해서 그래프로 만들고, 오타는 고치고 사진은 선명하게 만들어서 첨부해야 합니다. 유익하고 충실한 정보가 물론 바탕이 되어야 하지만 돋보이고 눈에 잘 띄게 만드는 포장의 기술도 필요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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