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핑과 파도

기회

바닷가로 산책을 갔습니다. 눈부시게 맑은 날이었습니다. 햇빛은 뜨거웠지만 파도 소리는 시원했습니다. 두 명의 아이가 거기에서 서핑을 즐기고 있었습니다.

한 소년이 먼바다를 응시합니다. 본인 키보다 크고 강한 파도가 다가옵니다. 가까이 온 파도에 몸을 던졌지만, 좀 늦었습니다. 파도가 소년을 남겨두고 해안가로 지나갑니다. 아쉬워하는 모습은 전혀 없습니다. 지나간 파도는 쳐다보지 않습니다.

소년은 또다시 먼바다를 뚫어지게 응시합니다. 바다가 잠시 잠잠해졌습니다. 고요한 바다에서 서핑을 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소년은 알고 있습니다. 파도는 언제나 다시 온다는 걸 알고 있습니다.

파도는 다시 온다

드디어 기다리던 파도가 옵니다. 이번 파도는 더 강하고 높습니다. 소년은 일말의 망설임 없이 파도에 올라탑니다. 파도의 속도가 소년의 예상과 딱 맞았습니다. 이번에는 파도가 소년을 태우고 해안가로 갑니다. 소년의 미소가 떠나가질 않습니다.

보석같이 빛나는 바다 photos by freetime

추진했던 일이 엎어지기도 하고 제안했던 과제에 탈락하기고 합니다. 괜찮습니다. 지나간 기회를 다시 볼 필요는 없습니다. 다음 기회를 뚫어지게 쳐다보세요. 기회는 다시옵니다. 파도가 언제나 다시 오는 것처럼요. 더 크고 멋진 기회가 오면 그때 잡으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