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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망>
오늘도 하던 일 마치지
못하고 잠이 든다
아니다 오늘도 하고 싶었던 일
다 하지 못하고 잠이 든다
이다음 나 세상 떠나는 그날에도
세상에서 하고 싶었던 일
다 하지 못하는 섭섭함에
뒤돌아보며 뒤돌아보며
눈을 감게 될까?
하기는 오늘 다 하지 못하고
잠드는 일, 그것이
내일 나의 소망이 되고
내가 세상에서 다 하지 못하고
남기는 그 일이 또한
다른 사람의 소망이 됨을
나는 결코 모르지 않는다.
- <너무 잘하려고 애쓰지 마라>, 나태주
우리 삶이란 것이 하고 싶은 일을 다 이루지 못한 채 떠나야 한다는 것은 어쩌면 인간의 숙명일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나태주 시인은 이 섭섭함을 아쉬움이 아니라, 살아 있음의 증거로 바라보는 것 같습니다.
결국 인생이란 완성을 향해 가는 과정이 아니라, 늘 부족하고 채우고 싶은 상태로 남아 있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살아가는 것이 끝없이 꿈꾸고, 뒤돌아보며, 아쉬움을 느끼면서도 최선을 다하는 과정이라는 것. 그래서 오히려 이 섭섭함이 있다는 건, 우리가 진심으로 살았다는 증거인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