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5. 반응

by 청리성 김작가
퇴비를 밭에 뿌릴지 길에 뿌릴지 결정하는 마음과 행동

캠핑하기 좋은 계절이 오고 있다.

사계절 모두, 그 계절만의 느낌과 재미가 있기는 하다. 하지만 아무래도 너무 덥거나 추운 것보다, 따뜻하거나 시원한 날씨가 더 좋다. 편안한 의자에 가만히 앉아 눈을 감고, 볕을 쐬거나 시원한 바람을 맞는 것 자체가 힐링이기 때문이다. 텐트를 치면서 땀을 흠뻑 흘리고 마시는 시원한 캔맥주의 첫 목 넘김은, 정말 잊을 수 없는 맛과 기분이다. 밤에 모닥불을 피우고, 가만히 앉아 있는, 일명 ‘불멍’ 또한 캠핑에서 빼놓을 수 없는 버킷리스트다. 하루빨리, 자유롭게 캠핑할 수 있는 날이 오길 바란다.


캠핑장마다 특색이 있다.

평평한 풀밭이 많은 곳에서는 아이들이 신나게 뛰어다닐 수 있다. 배드민턴을 치기도 하고 축구나 캐치볼을 하기도 한다. 의자에 앉아 뻥 뚫려 있는 공간을 보는 것만으로 속이 시원하다. 산으로 둘러싸여 있는 곳은, 공기가 좋은 것은 둘째 치고, 아침에 일어나 산책 겸 등산을 할 수 있어서 좋다. 바다 근처나 개울 근처에 있는 곳은, 물놀이하려고 일부러 찾아가기도 한다.


많은 캠핑장을 다녀보진 않았지만, 우리 가족은 주로 개울이 있는 곳으로 갔다.

아이들이 물놀이를 좋아하기 때문이다. 개울이 있는 곳은, 물놀이도 할 수 있지만, 물고기를 잡을 수도 있고, 할 수 있는 것이 다양해서 좋다. 얕은 물가에 캠핑 의자를 놓고 앉아, 발을 담그고 있으면 신선놀음이 따로 없다. 가만히 앉아서 물이 흘러내려오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같이 흘러가는 것 같은 착시현상이 일기도 한다. 위에서부터 내려오던 물은 돌 틈 사이로 흘러가기도 하고, 어느 공간에 머무르기도 한다. 파여있는 구덩이에 머물기도 하고 돌이 쌓여있는 곳에 막혀 머물기도 한다.


외부에서 흘러들어오는 자극에 반응하는 것도, 마찬가지라는 생각이 든다.

받아들이거나, 흘려보낸다. 받아들이고 마음에 머물게 하든지, 마음에 담지 않고 흘려보낸다. 받아들여야 할 것과 흘려보내야 하는 것을 잘 구분하고, 받아들여야 한다면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지 아는 지혜는 매우 중요하다.


받아들여야 하는 것과 흘려보내야 하는 것의 기준은, ‘나에게 도움이 되는가?’이다.

듣기 좋은 말이나 싫은 말이 아니라, 그 말이 나에게 도움이 되는가 살펴보는 거다. 듣기 좋은 말이라도 도움이 되지 않는 말이 있고, 듣기는 싫지만 도움이 되는 말이 있다. 두리뭉실한 좋은 말에 취하기보다, 듣기 싫지만 명확한 지적을 잘 새기는 것이 자신에게 도움이 된다.

받아들여야 한다면, 어떻게 해야 하는 지도 마찬가지다.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퇴비를 밭에 뿌리면 거름이 되지만, 길에 뿌리면 쓰레기가 되는 것과 같다. 외부에서 뿌려지는 퇴비를 어디에 뿌릴지 선택해야 한다. 자신이 길에 뿌리면서 지저분하다고 한탄해도, 누가 대신 치워주거나 밭으로 옮겨줄 수 없다. 결국 자신이 해야 할 몫이다. 지혜롭게 받아들이고 대처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노력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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