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친 마음을 돌아보고, 원래의 좋은 마음으로 되돌아오는 것
운전할 때마다, 한 번쯤은 유턴(U-Turn)을 하게 된다.
유턴은 자신의 잘못으로 지나치거나, 도로 상황으로, 돌아갈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하게 된다.
유턴에 대한 안 좋은 기억이 있다.
오래전, 운전해서 부산 출장을 가는 길이었다. 한참 실무를 맡고 있던 시기라, 여기저기서 전화가 엄청나게 왔다. 그날도 어김없이 전화가 끊이지 않고 왔다. 덕분인지, 부산까지 가는 길이 지루하지 않았다. 통화하다 보면, 여러 가지 상황을 따져보고 답변을 해야 할 때가 있다. 그 순간도 그런 때였다. 생각을 깊이 하다, 내비게이션을 잘못 보고 고속도로에서 빠졌다.
아차 싶었지만, 한숨 한 번 크게 쉬고 유턴해서 돌아갈 길 안내를 기다렸다.
내비게이션은 뱅글뱅글 돌더니, 유턴해야 할 지점이 50km가 남았다고 알려줬다. 5km를 잘못 본 것이 아닌가 싶어, 두 눈을 크게 뜨고 봤지만, 50km가 맞았다. 50km를 더 가서 돌아와야 하면, 100km를 더 운전해야 한다는 말이었다. 운전해야 하는 거리는 둘째 치고, 도착해야 할 시간이 빠듯하다는 생각에 긴장이 되기 시작했다. 그때부터는 전화가 와도 받지 않고, 운전에만 집중했다. 다시 길을 잘못 들면, 도착해야 할 시간을 맞추지 못하기 때문이다.
인생도, 운전하는 것과 비슷한 것 같다.
태어나면서 죽을 때까지, 자신이 원하는 목적지를 설정하고 나아간다. 보통은 원하는 것을, 꿈이라고 표현한다. 뻥 뚫린 길처럼 마음먹은 대로 달리기도 하고, 꽉 막힌 도로처럼 갑갑한 마음을 참으며 때를 기다리기도 한다. 힘들거나 지치면, 잠시 쉬었다 가기도 한다. 어쩔 수 없이 유턴해야 할 때도 있고, 자신의 실수로 유턴하기도 한다. 어쩔 수 없는 상황보다, 길을 지나치거나 잘못 들어 유턴할 때가 더 많다.
유턴은, 내가 가야 할 곳을, 일단 지나치게 된다.
그래야 돌아올 수 있다. 목적지를 지나치지 않으면 유턴을 할 이유가 없다. 유턴의 기본 조건은, 지나친다는 말이다. 사람의 마음도 지나칠 때가 있다. 어쩌면 사람의 본질적인 성향 자체가 그렇다는 생각이 든다. 부족한 것에서 멈추기보다, 지나치고 나서 후회하고 아쉬워한다. 술을 마실 때도 적당히 보다, 다음날 힘들다는 것을 뻔히 알면서도, 지나치게 마시게 된다. 소비할 때도, 적당히 사면 좋을 것을, 이것저것 고르다 지나치게 사게 된다. 다음 달 결제할 카드 금액을 보고서야 후회하지만, 돌이키기 어렵다.
머물러야 할 곳에 머무르지 못하면 지나치게 된다.
욕심이 지나치기도 하고, 화가 지나치기도 한다. 지나친 마음은 말과 행동으로 표현돼서, 타인에게 상처를 주게 된다. 돌이킬 수 없는 상황으로 치닫기도 하지만, 대부분 수습할 기회는 있다. 돌아오면 된다. 유턴하듯, 돌아오면 된다. 지나친 마음을 유턴하는 방법은, 화해의 손을 내미는 것이다. 등을 돌렸던 모습에서 뒤돌아, 상대를 바라보는 것이다. 그렇게 지나친 마음에서 되돌아올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