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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yumiverse Sep 04. 2022

M10-마케팅하는 사람의 앞길

마케터, 앞으로 무얼 해야 하니 대체

지난 8월 19일, 비 오는 날씨에 사전에 신청해둔 컨퍼런스 참석을 위해 역삼의 마루180으로 갔다. 


뭔가 타깃이 아닌 느낌은 아니었지만, 궁금하잖아?


10년이 넘어가는 경력에 '사수가 필요한' 마케터는 아니지만- 최근의 마케터들이 어떤 일을 하는지, 퍼스널 브랜딩을 어떻게 해가고 있는지,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는 계속 업데이트해야 할 필요가 있어 참석을 신청했었다.


컨퍼런스 연사들의 소개 & 주요한 내용


컨퍼런스가 끝나고 좀 시간이 지난 뒤에, 주최자이자 첫 연사이신 용훈님이 정리해서 공유하신 자료가 있었다.



열 강연 중인 용훈님


소셜 미디어에서 제법 공유가 많이 된 글이라, 이미 보신 분들도 꽤 있으실 것이라 생각. 보다 보니 요즘에는 어떤 마케터가 잘 나가는지에 대한 것뿐만 아니라, 마케터의 앞길 - 이제 무얼 해야 할지 - 에 대한 내용들이 있다고 생각이 들어 정리해본다.




용훈님 강연(& 위 브런치 글)의 내용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마케팅 관련 채용 시장에서 CGO(Chief Growth Officer) 혹은 CRO(Chief Revenue Office)의 수요가 최근 10년 새 증가했다.

이는 글로벌 단위에서 데이터 분석이나 비즈니스 이해를 기반으로 하는 마케팅이 자리를 잡아간다는 의미이며, "마케팅" 자체보다는 "비즈니스"를 이해하는 사람을 필요로 한다는 것이다.

변화의 이유 첫 번째는 디지털 마케팅이 확대되는 마케팅 시장의 변화. 네이버 키워드 변화를 보면 2016년 이후 브랜드 마케팅이나 콘텐츠 마케팅은 큰 변화가 없지만, 퍼포먼스 마케팅은 계속 급증하고 있고, 그로스 마케팅의 경우 점차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다.

그러나 디지털 마케팅의 경우, 애플, 페이스북, 구글 등에서 개인정보 추적 금지 등 시장 난이도가 올라가고 있고, 그만큼 비용도 상승해서 쉽지 않은 상황이다.

변화의 이유 두 번째는 회사 가치 평가의 기준이 달라진 것인데, '유니콘'으로 평가받는 기업의 목록에 실제 수익이 발행하는 기업들이 추가되는 등 회사 가치의 평가가 '이익'이라는 지표로 변하고 있다.

'마케팅' 영역은 많은 사람들의 인식과 같이 브랜드, 콘텐츠, 퍼포먼스, 채널 운영, CRM, 그로스, PR 등등으로  점차 세분화 & 전문화되어가고 있다.

회사의 분야에 따라 마케팅 우선순위는 다르다 - 퍼포먼스와 콘텐츠를 1-2 순위(B2C/커머스/App. 분야)로 하거나, 콘텐츠-PR을 1-2 순위(B2B/SaaS/Tool 분야)로 하기도 하며, 1-2 순위로 콘텐츠-퍼포먼스를 꼽는 분야(B2C/소비재/음료수 분야)도 있다.

마케팅 자체가 세분화되어있어 다르게 보일 수 있지만 결국은 "우리 회사에 고객을 가장 잘 데려올 수 있는 마케팅"을 우선 시 한다는 것이 공통점


우리 회사에 고객을 가장 잘 데려올 수 있는 마케팅

그러면서 마지막으로 "요즘 마케터에게 필요한 역량"으로 제시(by Ironpaper & Deloitte)한 6가지는 다음과 같다.


작은 모니터를 찍은 것을 다시 편집하니 유물을 캔 거 같은 느낌


본인의 경험을 나눈 다른 연사분들의 내용 중에서도, '요즘 마케터에게 필요한 역량'을 어느 정도 찾을 수 있다. 상세한 디테일은 좀 다를 수 있지만, 연사분들의 이야기를 굳이 위의 역량들에 맞춰서 어느 정도 나누면 다음과 같지 않을까.


김이서님의 내용 중에서


- "가설, 목표 / 큰 그림"으로 기업 or 브랜드의 목적성을 확인

- "설득 / 공유 / 동료를 위한 커뮤니케이션"으로 타 조직과 협업

- "프로세스 / 중간 회고"로 분석적으로 마케팅에 접근하고 비판적 사고, 문제 해결 능력 확대


신주혜님의 내용 중에서


- 대 그로스 시대를 지나 Tool Chain의 시대에, '디지털 플랫폼에 대한 이해'를 확대

- 직접 데이터를 보고, 이득을 만드는 것에 집중해서 기업 or 브랜드의 목적성을 확인


최종적으로 정리를 해보면 -


우리 회사에 고객을 가장 잘 데려올 수 있는 마케팅을 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
- 회사와 회사의 브랜드의 목적성을 잘 이해하고 있는 상황에서
- 회사 내 다른 조직들과 협력하여 쿠키 금지 등과 같은 변화를 대비하며 디지털 채널, 플랫폼을 잘 활용하되
- 산출되는 데이터들을 잘 분석하고 
- 결과에 대해 지속적으로 개선할 점을 찾고 이를 실행한다




그러니까 결국 마케팅하는 사람의 앞길, 앞으로 무얼 해야 하는가를 이야기한다면,


- 우리 회사와 회사의 비즈니스에 대한 이해 높이기

다른 조직과의 원활한 커뮤니케이션

변화를 대비한 디지털 채널, 플랫폼에 대한 이해

가설 설립과 결과 데이터의 분석, 그리고 개선 방안 찾기


...라고 할 수 있겠다. 


그런데 이거, 혹시 발견했을지 모르겠다. 그럼 이 '마케터'는 어떤 마케터일까-라는 의문. 브랜드 마케터도 아니고, 콘텐츠 마케터는 더욱 아니고... 그나마 퍼포먼스 마케터가 비슷한 듯하지만 또 100% 매칭 되는 것은 아닌 듯한.


내 기준에서 보면, 이건 그냥 "마케터"이고, 이 마케팅을 하는 '마케터'가 앞으로 해야 할 일은 결국 회사와 나, 나와 회사 동료, 나와 고객 등 다양한 관계 속에서의 커뮤니케이션이라는 결론에 도달하게 된다. 위의 할 일들에 약간 설명을 붙이면 다음과 같다.


- 우리 회사와 회사의 비즈니스에 대한 이해 높이기
   : 나와 회사라는 조직 혹은 조직에서 진행하는 일인 비즈니스와의 커뮤니케이션

다른 조직과의 원활한 커뮤니케이션 정리 내용 자체가 '커뮤니케이션'

   : 더 나은 협업을 위해 나와 회사 동료 or 조직 구성원의 커뮤니케이션

변화를 대비한 디지털 채널, 플랫폼에 대한 이해

   : 디지털 채널, 플랫폼에서 각 채널과 플랫폼에 최적화된 콘텐츠 반응, 전환, 앱 설치, 리뷰 등을 통해서 확인할 수 있는 고객과의 커뮤니케이션

가설 설립과 결과 데이터의 분석, 그리고 개선 방안 찾기

   : 위의 모든 커뮤니케이션을 기반으로 하는 가설 설립과 데이터 분석, 그리고 개선 방안을 실행하기 위한 나와 다른 마케터, 다른 부서 동료, 혹은 회사라는 조직과의 커뮤니케이션


다른 M Series에서도 이야기를 했지만, 나는 개인적으로 브랜드, 콘텐츠, 퍼포먼스... 이런 식으로 마케팅을 딱딱 나누는 것에 "왜...?"라는 입장이다. 마케팅이 전문화되면서 각자의 할 일이 명확하게 주어지고 이에 이름이 붙여지는 것은 당연해서, "퍼포먼스 마케팅을 합니다"라고 말할 수는 있다. 하지만 퍼포먼스 마케터라고 광고 플랫폼만 이해하고, 내가 속한 회사나 브랜드에 대한 이해 없이 수학적인 분석만 하고 있다면, 진짜 '마케터'라고 할 수 있을까-? 만일 회사의 사정으로 '퍼포먼스 마케팅'을 하다가 '콘텐츠 마케팅'을 하게 된다면 다시 제로부터 시작할 것인가?


나는 마케팅이라는 것이 육상과 같은 '개인전'이 아닌, 릴레이 스피드 스케이팅이나 축구 등과 같은 '단체전'이라고 생각한다. 날고기는 '콘텐츠 마케터'가 정말 대박 날 콘텐츠를 만든다 해도, 제대로 된 퍼포먼스 마케팅이 더해지지 않는다면? '퍼포먼스 마케터'가 정말 멋지게 '퍼포먼스 마케팅'을 하고 그 결과를 멋지게 분석해냈지만, 다른 부서나 회사의 협조를 하지 못해서 발견된 문제점 개선을 못한 채 그냥 분석 결과로만 남는다면?


결국 '마케터'는 브랜드니, 퍼포먼스니, 콘텐츠니- 버티컬의 영역에서 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넓은 범위의 호라이즌 영역, 즉 다양한 영역에 대한 관심과 함께 기본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 이런 버티컬 + 호라이즌의  개인 영역이 내 능력으로 빛을 발하게 만들어 주는 것이 바로 회사 동료, 고객, 혹은 회사나 비즈니스 등과의 커뮤니케이션이고, 그것이 "마케팅"이라고 생각한다.




그러한 커뮤니케이션을 잘하는 방법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은 아래의 M Series의 글에 적었다.



컨퍼런스의 결론을 정리한 4가지 중에서 몇몇은 내가 위의 글에서 언급한 내용과 맥락이 비슷한 것도 있다. 예를 들면, "우리 회사와 회사의 비즈니스에 대한 이해 높이기"라는 부분은 위 글의 "3. 마케팅은 Promotion이 아니다. 물건을 ‘잘 파는 것’은 최종적인 Goal, 그 이전의 과정까지 살피는 ‘큰 범위’를 보자"나 "4. ‘나’를 알아야 마케팅을 잘할 수 있다. 나도 모르는 ‘나’를 다른 사람에게 어필해서 판매할 수 없다. 변하는 ‘나’도 ‘나’다"의 내용과 비슷한 맥락이다. 


컨퍼런스의 결론과 나의 생각들을 모두 더해, 정말 마지막 결론을 내려보자. 앞으로, 마케터가 해야 할 일은 -


다양한 관심사와 경험을 바탕으로
전문화된 마케팅보다 좀 더 큰 범위의 마케팅을 내려다보면서,
위로는 회사 혹은 비스니스에 대한 이해를 높여야 한다.
서두르지 않고 여유롭게,
수직/수평의 사람, 조직과의 커뮤니케이션을 바탕 삼아
디지털 채널 & 플랫폼에서 분석과 지속적인 개선을 해나간다.


《 10년째 마케터가 쓰는 마케팅 썰 M Series 》
마케팅을 여전히 고민하는 마린이 since 2010★

마케팅이란 무엇이죠, 누가 좀 알려주세요, 엉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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