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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S.Lewis
정은영 詩
샴쌍둥이처럼 서로를 등진 채
장미가 시든다
유리잔에 전시된 세 송이
견고한 소외
말라가며 꽃들은
폭소를 택한다
새벽
정오
밤 누구도
불온하지 않게
일요일이 지나도록
잎은 빛의 소릴 채집한다
줄기는 팽팽히 물을 당긴다
바래고 찢어진 닭벼슬처럼
단칼에 잘린 절개를 추억하며
쏟아져도 장미는
장미인 채 웃는다
맹세할 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