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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failit Oct 24. 2021

태어나서 가장 잘한 결정

문을 만드는 사람들_ 채식한끼 앱을 만드는 조우연

3. 문을 만드는 사람들 

[ 채식 입문 계기]
1) 자기소개 (연령대, 이름, 지금 하고 있는일, 채식 언제부터했는지)

안녕하세요. 30대 조우연입니다. 현재 채식한끼에서 근무하고 있으며, CS팀에서는 고객관계관리 업무를, 커뮤니티팀에서는 기획/운영을 맡고 있습니다. 채식은 2020년도 여름부터 시작해서 만 1년을 넘었습니다.


2) 어제 먹은 음식이 어떻게 되세요?

채식한끼몰 제품을 활용하여 김피탕을 만들어 먹었습니다. (채자연 김치 + 베지가든 탕수육 + 베지가든 체다치즈) 최근 자연식물식을 2주간 시도 했었는데 오랜만에 맛보는 속세의 맛이 진하게 느껴지는 만족스러운 식사였습니다. 김피탕 궁금하시다면 레시피 소개해 드릴게요! (웃음)


3) 채식, 비건에 입문한 계기는 무엇인가요?

사실 페스코, 비건 이런 단어도 몰랐고 채식주의자라고 하면 스님이 떠오르거나 날씬한 셀럽들의 이야기로만 생각했습니다. 잘 알지도 못했고, 나와는 상관 없는 이야기로 여겼었죠. 게다가 햄버거와 치킨을 사랑하는 사람이었어요. 그런데 그런 안좋은 식습관을 하다 보니 건강에 문제가 생겼고, 건강상의 이유로 채식식단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채식을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건강 뿐만 아니라 환경과 동물권에 대한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4) 채식 입문 당시에 채식 관련 정보는 어떤 경로로 얻으셨나요? 

 처음에는 정보를 얻기가 참 막막했었습니다. 온라인에서 ;채식’ 에 대해 검색했을 때 나오는 블로그 글이나 카페를 둘러보며 정보를 습득하고 '베지닥터'나 '채식한끼'와 같은 인스타를 팔로우 하면서 건강이나 제품에 대한 정보를 얻었습니다. 채식관련 책이나 다큐멘터리를 보면서 지금 당장 행동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현재 '채식한끼'에서 채식문화를 확산하고자 열심히 행동하고 있습니다.


5) 채식, 비건을 시작하고, 스스로에게 일어난 가장 큰 변화는 무엇일까요?(장점과 단점)

장점이라면 세상을 바라보는 눈이 달라졌습니다. 제가 세상에 존재하기 위해 행하는 수많은 선택과 그에 따른 결과는 유례없는 기상이변이 될 수도, 전 세계를 휩쓰는 전염병으로 나타날 수 있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내 몸에 들어가는 음식이 어디서 왔고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내가 지금 사용하는 제품은 내손을 거쳐 어떻게 세상에 영향을 주는지 주의 깊게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단점이라면 비건을 시작한 뒤로 사람들과의 관계가 조금 어려워진 점이 있습니다. 내가 옳다고 믿는 걸 직접적으로 표현을 하기에 그런 저를 불편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생기고, 방어적이고 공격적인 태도를 취하는 사람들을 만나게 되어 어려운 점이 있습니다.


[ 채식의 문 생활 ]

6) 채식관련 문화(식당, 바, 카페, 커뮤니티, 영상, 채널 등)를 만들어야겠다는 계기는 무엇이었나요?

처음 채식을 시작 했을 때 정보를 얻기도 힘들었고, 주변에 채식인이 없어서 많이 외로웠던 기억이 있습니다.

채식에 관심을 가지고 시도해보고 싶은데 어려움을 느끼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커뮤니티를 만들고 싶었고, 현재는 만들고 있습니다.


7) 채식관련 일을 한다고 했을 때, 주변 지인들의 반응은 어땠나요?

채식을 하겠다고 선언했을 때 보다 부정적인 반응이 없었습니다. 처음 채식을 시작했을 때는 주변에서 건강에 대한 걱정을 굉장히 많이 들어서 건강함을 입증해야 할 것만 같은 강박감이 있을 정도였는데, 

채식 관련 일을 한다고 말을 했을 때는 이전보다 응원하는 사람이 많았고 신기해 하고 궁금해하는 사람도 많았습니다. 

코로나 이후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것들에 대한 인식의 변화가 있었고 변화 중 채식에 대한 사람들의 생각도 많이 바뀌었다고 생각합니다. 환경을 위해서라도 채식을 해야 한다는 말에 동의하는 사회 분위기도 영향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8) 채식 문화를 만들어가는데, 기쁨과 즐거움 장점은 무엇일까요?

내가 옳다고 생각하는 걸 행하고 가치 있는 있는 일을 하고 있다는 믿음에서 오는 즐거움이 있고,

나와 지구와 동물을 위해 커다란 시스템을 흔들고 바꿀 수 있는 계기를 만들고 있다는 자부심이 있습니다.  힘들고 어려운 길 일 수 있지만 혼자가 아닌 우리가 함께 할 때 더 큰 임팩트를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하며 그렇기에 채식 문화를 만들고 확산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9) 채식 문화를 만들어 가기를 포기하고 싶으신 적도 있으셨나요? 이유는?

- 가장 큰 장애물이 되는 것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열심히 노력한 만큼 결과가 항상 좋게 따라주는 것은 아니기에 쉬고 싶다는 생각을 한 적은 있으나, 포기하고 싶다는 생각은 해본 적이 없습니다. 제가 살면서 가장 잘한 결정이 비건이 되겠다는 것이고 두 번째로 잘한 결정이 채식한끼에 입사한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채식 문화를 만들어 나가기 위해 열심히 달릴 예정입니다. 

장애물이 있다면 예전 같지 않은 체력?(노화)이 아닐까 싶어 운동을 열심히 해야겠다 생각이 듭니다.(웃픔)



[채식 편견] 

10)  채식을 하면 몸에 필요한 에너지를 충분히 얻기 힘들다는 인식이 많은데 실제로 그런가요? 

저 역시 채식을 하면 필요한 에너지와 영양소를 얻기 힘들 거라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건강상의 이유로 정기검진을 받고 있는데 채식을 하고 난 뒤로 계속 수치가 좋아졌고 영양적인 부분이나 에너지 부분도 문제없습니다. 식단을 잘 구성해서 골고루 먹는다면 채식을 해도 괜찮다는 것을 제 몸으로 증명한 셈이죠.


11)  채식을 하면 돈이 더 드나요? 채식을 시작하고 나서 식비에 차이가 있을까요? 

식단을 어떻게 구성하느냐에 따라 다를 거 같습니다. 저의 경우 가공식품이나 외식을 하던 비채식 식단이었을 때보다 자연식물식이나 요리를 해서 먹는 지금의 식단이 식비가 줄어들었습니다.

외식을 자주 하는 사람이라면 채식으로 바꾸었을 때 식비가 더 들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12) 음식에서 맛이 중요한 부분인데, 채식을 하면 맛을 포기한다는 편견이 많은데요. 어떤가요?
 - 채식식단을 더 맛있게 즐기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할까요?

채식을 하면 맛을 포기한다기 보다 오히려 새로운 맛을 알아간다는 표현을 하고 싶습니다. 재료 본연의 맛을 알아가고 동물성 재료들을 빼면서 대체할 만한 재료를 찾고 요리하는 재미를 느끼게 됩니다.

채식 식단을 더 맛있게 즐기기 위해서는 제철 식재료와 계절의 변화를 느껴보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또한 다양한 채식 상품의 개발과 맛있는 채식 레시피가 더 많이 알려져야 채식을  시도하는 사람이 늘어나고  채식 시장이 커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13) 채식에 막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 사람들에게 추천해 주고 싶은 컨텐츠가 있다면?

세상을 다른 시각으로 보게 해준 고마운 책이라 김한민 작가님의 “아무튼 비건” 을 추천드립니다. 

비건, 비거니즘이란 무엇인지, 어떻게 비건이 되었고 어떻게 지속하고 있는지 차근차근 알기 쉽게 설명해 주어서 채식을 시작할 때 가볍게 읽기 좋은 책이라 추천드립니다.


[ 채식의 문 미래]

14) 채식이라는 키워드가 요즘 화제성을 얻고 있는데, 앞으로는 어떻게 변화할거라 예측하시나요? 

아직 국내는 시장 규모가 작고 채식 문화 형성의 초기 단계라 어려움이 많지만 많은 분들이 채식에 관심을 가져주고 계시고 변화를 원한다고 생각합니다.   채식에 대한 인식이 실천을 따라가지 못한다고 생각하기에 무엇보다 더 큰 변화를 위해서는 채식에 대해 사회적 인식의 개선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15) 채식에 대한 인식 개선 및 채식 대중화를 위해 사회적/제도적으로 개선되었으면 하는 부분이 있으실까요? 

채식 교육을 (영양, 환경 등) 공공기관과 학교에서 시행하고 시민도 언제든지 들을 수 있게 채식 학교가 온/오프라인으로 개설되었으면 합니다. 채식에 대해 올바른 정보만 잘 전달되어도 인식개선과 대중화에 큰 도움이 될 거라 생각합니다.


16) 향후,  본인의 채식의문 만들기는 어떻게 될 것 같으신가요? (다른 단계로 갈지? 유지 할 지 등)

채식한끼팀이 유지되는 한 이곳에서 채식문화를 만들고 확산하는 다양한 시도들을 할 것 같습니다. 


17) [채식의문] 당신에게 채식이란?

지금까지 살면서 한 수많은 결정 중 가장 잘한 결정

그리고 앞으로의 삶의 방향


18) 마지막으로 채식을 처음 시작하는 사람들(채식의문 밖에 있는 사람/ 논비건인 분)에게 전하고 싶은 바가 있다면?

완벽할 필요는 없습니다. 나를 위해 조금 더 나아가서는 지구와 동물을 위해 채식을 시도해 보는 건 어떨까요?


모든 건 연결되어 있다고 생각합니다. 자본주의의 시대에 태어나 끊임없이 탐욕하고 소비하는 기계가 되어버린 인간이 스스로 깨침과 동시에 자연과의 연결성을 회복하는 과정 그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채식, 제로웨이스트와 같은 키워드들의 나오게 된 게 아닐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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