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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failit Oct 24. 2021

채식 의문, 채식의 문

채식의 문을 닫으며

왜 저들은 채소만 먹고사는 걸까, 단순한 맛의 문제가 아니었다.

신념이고, 가치관이고 행동양식이었다. 


 

어떤 사람은 체질상 맞지 않아서, 집에 어여쁜 강아지가 눈에 아른거려서, 지구 환경을 위해서 등 저마다의 이유는 다르지만 하나로 이어지는 것이 있었다. 


 

나 혼자 살고 싶지 않아서. 


 

채식을 하지 않는 사람은 고개를 갸우뚱할 것이다. 나 혼자 살고 싶지 않다면, 고기를 먹는 사람들도 이해하면서 축산업 종사자들도 생각하면서 지내야 하는 게 아니냐며 반문할 수 도 있다.


이 간극은 매우 크다. 어째서 채식과 혼자 살고 싶지 않음이 서로 이어지는지, 인터뷰이들을 만나면서 간접적으로 느껴 보았길 바란다.
 

 내가 20명 남짓한 인터뷰이들을 만나며 느낀 것은 이들이 채식을 하는 이유가 모두 다르지만 다들 '공감' '실천' 능력이 뛰어나다는 것이었다. 지금 내가 외면하면 안 된다고 생각하고 나라도 실천해야 한다는 의식을 가진 분들이 많았다.


 

덧붙여 책의 인터뷰가 시작되면서부터 시작한 채식한 끼가 97일을 맞이하고 있다. 어려울 줄 알았는데 어렵지 않았고, 즐기고 있는 중이다.


골고루 먹는 게 제일 좋다고 여긴다. 다만 지금은 한쪽에 너무 치우쳐졌다. 우리가 언제부터 고기를 이렇게 매일 매끼 먹게 되었는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이 책을 읽은 후 어떤 사람은 고기를 먹을 것이고, 어떤 사람은 채식으로 한 발자국 다가갈 수 있다. 어느 쪽이든 개인의 선택이고 자유이지만, 그래도 너무 닫힌 마음으로 채식주의자들을 보지 않았으면 한다. 열린 마음으로 100일의 채식의문 여정을 함께 해주면 정말 기쁠 것 같다. 

 

작가라고 에디터라고 아낌없는 지원을 해주신 인터뷰 이분들에게 감사드립니다. 

그들이 아니었으면 결코 끝까지 완성하지 못하였을 것이다.


 채식에 관심 있는 소수의 사람에게라도 이 글이 닿아, 우리편 네편 가르지 않고 다 같이 함께 서로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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