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은 너무 복잡해
할아버지의 목소리가 격해져있었다.
아니 그사람들이 말이야. 전화기를 사용할 수 있게 해주고 팔아야지
그냥 팔면 어떻하냐는거야.
전화를 받지도 못하겠는데.
제대로 가르쳐주지도 않고 말이다.
스마트폰을 배우러 오신 할아버지다.
귀에 보청기를 안 껴서 잘 들리지 않는다고 하셨다.
옆에 앉아서 귀에 가까이 대고 이야기했다.
"어르신 어떤게 제일 불편하세요."
네. 순한 양이 되셨다. 내가 전화를 못 받아요.
우리 그럼 전화 받는 연습 해 봐요.
내가 전화를 걸었다.
자!!! 전화 받을 때는 초록색을 오른쪽으로 쓸어 넘기는 거예요
해 보세요.
아~~ 그렇게 하는 거군요. 초록색을 눌렀더니 전화가 받아져야 말이지.
전화 하기
전화 받기
전화 할 때 어떻게 하나요? 번호가 어디있냐 말이지.
네 아래쪽 키패드를 누르시면 번호 들이 화면에 떠요.
아~~~ 그래요. 근데 이걸 계속 까먹을 텐데..
여러 번 알 때 까지 반복하기로 해요.
전화오면 받기, 전화 연락처 안에서 가족 이름 찾아서 전화걸기
핸드폰 화면 밝게 만들기
퀵패드 열기
키패드에 전화번호 누르고 전화하기
둘째날.
전화 끄기 켜기, 전화 받기, 전화번호 최근 기록 삭제 홈 화면 앱 이동
화면 자동 꺼짐 설정 사진 안내선 설정
홈화면에 앱들이 정렬되지 않고, 여기저기 놓여있었나보다.
집에서 제대로 가져다 놓으려고 여러번 시도를 하셨단다,
이 어르신 진짜 대단한게, 앱 이동하는 손 기술을 부드럽게 될 만큼 연습하고 오셨다. 3시간을 하셨단다.
우리가 앱 이동하는 것처럼 부드럽게 하신다.
심지어. 29년생이라고 하셨다.
음.....
94세이다.
와우.
70대까지 인라인스케이트 자전거를 탔는데, 넘어져서 골절이 되셨단다.
젊어서는 학교 교장까지 하고 은퇴했고, 무도회장 춤 선생님까지 하셨었다.
배움의 열정도 대단하시다. 세상에 내가 어떤분에게 무엇을 가르쳐드렸단 말인가.
일제 시대때 서대문에 사셨다는 이야기부터....
노후 준비물은 새로운것에 대한 호기심과 배우고자 하는 열정인것 같다.
92세 할아버지가 카카오티를 배우셔서
택시를 불러 집에까지 타고 가셨다.
90세 할머니는 키패드로 가나다라마바사 문자 입력하는 법을 배우셨다
이 분들 너무 정정하셨다.
진짜 나는 70대로 봤다.
우리 120살까지 살 수 있을것 같다.
이렇게 정정하게 90대를 보내고 계신 어르신이 있다는 것에 놀랐고
존경스러웠다. 나도 그 나이에도 계속 배움을 연속하고 싶다.
몸은 나이가 들지만, 배우는 것이 기쁨이고 살아가는 힘이 되어드리는것 같았다. 멋진 어르신들을 만난것이 나에게 행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