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 마지막 날 저녁.
4일 정도를 집과 놀이터, 키즈카페 등을 전전하며 흐드러지게 놀았던 연휴의 흔적을 정리하며 일상으로의 복귀를 준비하고 있었다. 가방을 정리하고, 내일 입을 옷을 찾아 두고, 혹시 챙겨야 할 준비물은 없는지 확인하고 있노라니 큰 애가 혼잣말로 읊조렸다.
(딸, 7세) " 어린이집 가기 싫어~"
(아들, 5세) " 나두 어린이집 가기 싫어!"
아이들은 소파위에 드러느워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그 모습은 마치 아빠가 일요일 저녁이면 다음 날 회사 가기 싫어하는 모습을 똑닮아 있었다.
(아빠) " 왜 어린이집이 가기 싫어? 선생님이랑 친구들 안 보고 싶어?
(딸, 7세) "친구들은 보고 싶은데~계속 집에 있고 싶어~"
(엄마) "왜? 힘들어?"
(딸, 7세) "응 어린이집 가는 거 힘들어~"
(아들, 5세) "나두 어린이집 가는 거 힘들어~~!!"
나른함과 무기력함이 가득한 목소리로 체념한 듯 내뱉는 아이들을 보고 있노라니 헛웃음이 나왔다.
(아빠) " 힘들긴 뭐가 힘들어~어린이집 가서 열심히 공부해야지 안 그럼 바보 된다~"
그러자 아들이 갑자기 또렷한 목소리로 뭔가 이건 아니다는 말투로 외쳤다.
(아들, 5세) "아빠~아~어린이집 이젠 다닐 만큼 다녔잖아! 이제 그만 다녀도 되지 않나?"
(아빠, 엄마) "....응? 다닐 만큼 다녀?..."
잠시 말문을 잊지 못했던 우리는 아들의 그 말에 한참을 웃었다.
아이들도 우리처럼 매일 어린이집을 등원하는 것은 힘들었던 모양이다.
특히 주말이나 연휴 이후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월요병을 우리 아이들도 피해가진 못했나 보다.
그런데 어쩌냐... 아직 한참 남았다. 니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