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지혜 - 28
하루하루를 살아가면서 한 번씩은 꼭 보는 게 방 천장입니다. 눈을 뜨고 잠에서 깨어나면 제일 먼저 보이는 게 천장이지요. 이게 왜 두려움 하고 관련이 있냐고요?
매일매일 살아가면서 두려움을 한 번도 느끼지 않은 사람은 없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에게는 항상 저마다의 두려움이나 어려움을 안고 살아갑니다. 그래서 저는 이야기의 서두를 방구석 천장으로 잡았습니다.
하루 루틴을 시작하면서 매일같이 먼저 보는 게 천장이라면, 우리는 얼마나 많은 시간을 살아가는지 모릅니다.
저도 제 방 천장은 기억도 나질 않네요. 너무 많이 봐서 탈입니다.
'아 잘 잤다'라고 느끼거나 이제 잠자야지라고 단순히 생각하시는 분들도 계십니다.
반대로 고민거리나 어려운 일이 있는 사람들은 매일 밤 천창을 보며 근심거리와 고민이 생각나거나, 내일이 두려워질 때가 있습니다. 매일 아침에 일어나 피곤한 마음으로 천창을 마주하죠.
제가 제일 힘든 시기가 있었고,
두려움과 피곤함을 느꼈던 때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어려움을 겪고 극복하고 또 어려움을 겪다 보니 한 가지 사실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내가 두려움을 느끼는 이 시간이 꽤 살만한 때였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진짜 발버둥 쳐도 헤쳐나가기 어렵고 조금씩 조금씩 해결되어 가는 장기적인 문제 앞에서는 사람들이 상당히 지칩니다. 여기서 응원해 주는 사람이 있으면 버틸 수 있어요.
인생의 길이 너무 고된 나머지 저도 아무런 감정이 들지 않았던 시기가 있었어요.
매일 밤에 잠들 때 그냥 번아웃이 오듯 소진된 채로 핸드폰을 들여다보다가 잠들었습니다.
매일 아침 일어날 때 그냥 눈 감고 싶다는 건조무미한 마음속의 소리가 나올 때가 있었습니다.
두려움이나 피곤함을 느끼지 못하고 멍한 상태가 반드시 오는데, 저는 그 과정을 제 주변사람들 도움 덕분에 잘 헤쳐나갔습니다. 이때 주변사람들의 응원이나 위로와 도움이 없었다면 큰일 났을 거예요.
미래에 대한 두려움을 느끼는 것도 그 감정을 느낄 여유가 마음 한편에 있기 때문에 느껴집니다.
진짜 사람이 여유가 없어져서 오로지 목숨을 이어가기 위한 생존이 되어버리면, 두려움도 사치가 되어버립니다. 걱정도 사치일 뿐 그저 일을 해야만 하고 실행해야만 합니다.
그때가 상황이 나아지기까지 수많은 시간이 걸렸습니다.
제일 더딘 과정이었어요.
오히려 두렵다고 느낄 때 실행을 무조건 하다 보면 빠르게 일이 해소되거나 길이 보입니다.
사람이 마음속에 한 칸의 여유가 있을 때가 여유가 전혀 한 톨도 없을 때 보다 나은 결정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여러분에게 말하고 싶었습니다.
분노와 두려움, 피곤함을 느끼는 것도 감정의 여유가 있기에 느껴지는 것입니다.
최악의 상황에서도 내가 이 감정을 느끼기에 세상을 아직도 살아갈 힘이 있다고 생각해야 합니다.
실제로 힘이 남아있기 때문에 느껴집니다.
분노를 하면 안 되고, 두려워하면 없어 보이고, 피곤해하면 게으르다고 비평하는 세상이 조금은 달라져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분노하고 두려워하고 피곤해할 힘이 남아있기 때문에 그 감정을 긍정적으로 바꿀 수 있기 때문입니다. 힘이 있을 때 마음을 가다듬고 걸어 나와 최악의 상황에서 좋은 상황으로 빠져나올 수 있습니다.
여러분이 힘이 아직 남아돌 때 시도하는 사람이 되길 바랍니다.
힘이 빠져 버리면 물고기도 숨을 쉬지 못하고 물에 빠져 죽습니다.
힘이 남이 있으면 물고기도 숨을 쉴 수 있기에 생을 이어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