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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gaon Jul 05. 2020

자라난다

지는 날도 있고 이기는 날도 있다

지는 날은 좀 지면 되는 것을

억지로 비기겠다는 욕심에

나를 무너트리는 법만 배웠다

나 자신에게 지는 법을 몰랐다


나와의 싸움에서도 조금도 질 수 없던

나는 너를 사랑한들 져줄 수 없었다

지는 게 이기는 싸움도 있는 법을

아파서 알지 못해 너를 놔야 했다


비기겠다고 울며 버티는 습관에

다친 마음속 아이는 독기를 먹고

더 삐뚤어진 악마로 자라났다


오늘은 그냥 져야지

패배에서도 배움이 있는 사람으로

나는 오늘 깔끔하게 졌다

자러간다

어른으로

자라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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