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증의 시작은 알림이었다. 원래 소리 알림은 시끄러워서 잘 안 해두는데 이놈의 진동은 오는 둥 마는 둥 해서 알 길이 없네. 결국 핸드폰 알림으로 챌린저스 인증을 요란하게 맞춰뒀다.
지금 하는 인증은 10줄 쓰기 외에도 하루 한번 플랭크 하기도 있다. 시작할 때 1번 10분 안에 다시 두 번째 인증사진을 올리도록 어플에서 깔끔하게 세팅해둔 덕분에 최소 1분은 하고 있어야 하는 반 강제적 루틴이 생기기도 했다.
옆으로 누군가가 직접 플랭크 하는 모습을 인증사진으로 찍어줄 수 있지만 대부분 혼자의 도전이니 땅바닥에 팔을 대고 있는 사진도 인증에 넣어줬다. 꼼수를 쓰면 팔만 대고 1분 뒤 다시 찍으면 그만인 셈. 하나 첫 번째 사진을 인증하면 나도 모르게 아까의 게으름 모드는 사라지고 죽어라 1분을 채운다. 힘들다고 쓰러질지언정 안 하려는 마음은 사라진다.
그래서 한 가지를 더 선택했다. 하루 한 번씩 당일 저녁에 내일 할 일 세 가지 쓰는 루틴. 보기보다 간단해서 100프로 그냥 먹겠다 싶지만 천만의 말씀! 누구도 장담 못한다. 이것 또한 자신과의 싸움이기에. 만만할수록 마음이 풀어져서 초심을 잃게 되기에 쉽게 보면 안 된다.
이런 때 필요한 건 뭐? 알딸딸이 술 하나! 반 캔을 들이마시고 지금은 취중 집필 중! 자판이 둘로 보이고 내 글이 흐릿해진다. 알코올 쓰레기 줄여서 알쓰인 몸으로 도수 3프로는 견딜만해도 그 이상이 되면 머리가 빙글빙글, 세상이 맘껏 돌아버린다. 그럼에도 오늘은 새로운 스타트를 위해 하루를 보내는 나를 위해 건배! 몸풀기로 근육 풀기는 알코올이 최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