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소탕? 양고기탕?

양고기 수육과 탕

by kaychang 강연아

요즘은 비도 가끔씩 와서 습도가 높은 듯 낮에 마당에 나가서 일을 하려면 얼굴에 땀이 비 오듯 흐릅니다. 코로나 때문에 따뜻한 물을 끓여서 보온병에 넣어두고 먹다 보면 또 주르륵 땀이 흐릅니다. 땀을 많이 흘려서인지 식사 후 돌아서면 배도 고픕니다.

이열치열, 요즈음의 제가 자주 쓰는 마법의 단어랍니다. 코로나 때문에 되도록이면 에어컨도 잘 안 켜고 선풍기와 씰링팬으로 견뎌보려고 하는데 땀이 나니 기력이 없지요.

이럴 때 저희가 잘 먹는 것이 있습니다. 양고기탕입니다.

인도에서 푸줏간에 가서 양고기인지 염소고기인지 물어보면 둘 다 맞데요. 저는 사실 몸보신용으로 염소고기를 사고 싶어 물어봤는데 같은 것을 가지고 Goat Meat와 Sheep or Lamb Meat라고 하니 정말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다음부터는 어린양, 소프트한 것으로 달라고 하는 것으로 결론을 봤습니다. 왜냐면 제가 붉은색 나서 좋아 보이는 것을 달라고 고집했다가 고기가 질겨서 거의 하루 종일 끓인 적이 있었거든요. 다음부터는 INA 시장에 가서 칼을 쥔 사람 말을 잘 듣습니다. 팁도 줍니다.ㅎ 좋은 고기 알아서 주고 오랜만에 가면 반갑다고 맘대로 깎아도 줍니다.

저희 가족이 모두 좋아하는 보양식입니다. 그리고 인도 친구들도 논베지인 경우에 저희 집 초대 시 해주면 참 좋아하더군요.

만드는 법:
1. 연한 양고기(염소고기) 500그램-700그램을 물에 담가 놓습니다. 가스불에 작은 냄비와 큰 솥, 두 군데 물을 끓입니다. 작은 냄비에 물이 끓으면 물에 담가 둔 양고기를 씻어서 집어넣습니다.
2. 끓으면 불순물 같은 것이 나옵니다. 끓으면 건져서 찬물에 헹궈서 끓고 있는 큰 솥에 집어넣습니다. 시간차가 딱 맞습니다.
3. 마늘 10-15쪽, 파 잎사귀 쪽으로 약간, 양파 1개 적당히 썰어서 넣고 제일 중요한 것이 집간장을 3큰술 집어넣는 것입니다. 저희 집 간장이 양고기의 냄새를 잡아줍니다. 집간장이 없다고요? 히말라야 암염이 독특한 향으로 냄새를 잡아줍니다.(줄 겁니다... 아직 안 써봤어요.ㅎ). 후추도 약간 넣습니다.
4. 기본 3시간 정도 이상 약한 불에서 진득하니 끓여주면 수육을 먹을 정도가 됩니다. 뼈에서 고기를 떼었을 때 적당히 떨어지는 단계입니다. 그 순간을 지나면 고기의 쫄깃한 맛이 사라지게 되니 체크를 잘하세요. 고기는 건져서 놓아둡니다.
5. 뼈만을 좀 더 고아서 양념장 넣고 위에 고기와 파 좀 올리고 밥 말아서 김치와 먹으면 더위야, 물렀거라!입니다.

** 국 양념장: 집간장, 마늘, 파, 고추, 고춧가루 적당량 섞어서 만듭니다. 고기 찍어먹는 양념장은 양조간장+식초 약간+고추 많이 송송+고춧가루 약간입니다.

** 인도에선 여름 되면 파가 안 좋습니다. 파의 파란 부분이 하얗게 된 것이 벌래 집이라고 하더군요. 여름에는 파대신 양파 먹습니다. 혹은 연초에 많이 사서 씻고 썰어서 냉동해 놓고 이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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락다운이라서 단골 INA시장을 못 갔습니다. 바산트 락의 모던 바자르에서 반 킬로 사서 양고기탕을 했는데 씻는데 거품이 많이 납니다. 세제 푼 물로 씻지 않았을까 걱정됩니다. 어쩐지 가게 안에서 생선도 파는데 냄새가 별로 안 나더라고요... ㅠㅠ 다른 큰 쇼핑몰에서 파는 고기나 생선 등도 그럴 것 같으니 잘 씻어서 요리하기 바랍니다.

특히 고기 종류는 물이 빠지면 맛이 없습니다. 냉동 고기 살 적에도 해동되어 붉은색이 빠져서 물이 흥건하거나 핑크색이나 고동색이 되어 있으면 사거나 배달받으면 안 됩니다. 나중에 버리자니 아깝고 먹자니 맛이 없고... 고민하면서 냉동고 자리 차지하다가 결국은 쓰레기통으로 들어갑니다ㅡ

또 한 가지 경험 알립니다. 오래전 구루가운 살 적에 스펜서에서 닭을 세 마리 산적이 있습니다. 예전에는 1-2월에 닭이나 고기를 많이 사서 냉동고에 넣어두고 조금씩 꺼내 먹었습니다. 여름 내내 닭이나 고기 종류를 사서 먹은 적이 없었는데 왜냐면 사람도 힘든데 다른 동물들은 오죽할까 싶어서였지요. 아이들이 한참 커갈 때였는데 제가 고집을 피워서 여름에는 계란도 안 먹였어요... 대신 한국 다녀오면서 먹을 것만 바리바리 싸 갖고 왔지요.

여하튼 집에 와서 보니 날개 부위가 두 개가 없고 다리가 하나 없더라고요. 또 뭐가 빠졌는지 몰라요. 보통 가정에서 고기 사 오면 요리사나 아야가 손질하지요. 그러면 지나쳤을 겁니다. 관심이 없으니... 그런데 저는 지금도 그렇지만 음식만큼은 아야에게 안 맡겼거든요.

기가 막혀서 뛰어갔더니 뭐 씹은 표정으로 주면 될 것 아니냐는 식이었지요. 내가 매니저 불러라 해서 야단하고 스펜서는 영국 기업이고 신용이 생명인데 어쩌고 하면서 야단치고 받아왔지요. 그 후로 구루가운에서 3-4년을 더 살았는데 절대로 스펜서 가지를 않았습니다. 주변에 저의 경험담 얘기하면서 주의하라고 했지요.


한국인들이 제대로 컴플레인 안한다, 못한다고 알려져서 눈 뜨고도 코 베어간다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속이기를 잘합니다. 좀 힘들더라고 다음사람에게 똑같은 사기를 못치도록 따끔하게 얘기해 둘 필요가 있습니다.

저희 집에서 초복이나 중복, 말복이 되면 영양탕이라고 양고기나 닭고기로 탕을 만들어 즐겼습니다. 특히 양고기탕은 가족 모두가 좋아하여 매달 한,두번이상 먹었습니다. 아침에 밥 말아서 먹고 학교 가기 좋았지요...

저희도 살면서 거의 10년간은 양고기 먹어볼 생각을 안했습니다만 먹어보니 의외로 맛있었습니다. 왜 냄새가 난다고 그동안 안먹었는지 후회되더라고요... 그래서 알립니다. 여러분들도 트라이하십시요.

영양가 있고 인도의 더위 이기는데 이만큼 좋은 것은 없는 듯 합니다. 모두들, 즐거운 하루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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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박사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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