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형님이 리스본을 떠나며 남긴 메시지
아랫글은 가족들과 리스본에 함께 왔던 큰 형님이 3.21(화) 리스본을 떠나며 남긴 메시지를 나중 정신이 돌아왔을때 핸드폰에서 우연히 찾아냄!
https://www.youtube.com/watch?v=PvzAx4C103I
F. TOSTI의 곡 April에서 클라이막스 부분의 가사 'Bell april~'이 절로 읊조려지는 봄날의 리스본을 떠나고 있다.
올 때와는 전혀 다른 마음으로 그리고 절망적인 며칠을 이겨 낸 장한 세 모녀의 환송을 받으며..
아무렇지도 않았을 사랑을 눈썹 깜빡임과 고갯짓으로 주고받고도 그것이 너무나 완전한 소통이라는 것에 기쁨과 안도의 눈물을 흘리며, 그렇게 두려움, 절망, 아픔이 없는 가족이 되었다는 것에 진심으로 감사드리고 축하하며..
동생 부부가 조카들을 잘 키웠고 또 단단하고 유능하게 성장했다는 것에 감사드리며.
나를 어린 시절부터 여태껏 애써 큰 조카라 불러주시는 인천 숙부님의 깊은 뜻을 깨닫고 깊게 감사드리며..
험난한 시대의 굽이굽이를 어렵게 넘기며 책임감만으로 2세를 키우고 가르치고 출가시킨 조부모와 부모님들에게 감사드리며.
풍족함이라곤 하나 없는 환경에서 태어나 꿋꿋하게 성장하고 나이 먹어가는 고집 센 11명의 형제, 그리고 그 가족들에게 감사드리며..
막냇동생이 귀국하면 모두 함께 모여 술이란 술은 빠짐없이 올려놓고 한잔 하며 간만에 혈압을 푸욱 떨어뜨리는 그날을 고대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