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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세와 예외: 음악 업계에서 흔한 오류들

일반성과 예외를 구별 못하면 피곤해진다

by 정이안

어떤 사안에 대해 대세적인 관점이나 일반적인 의미를 설명할 때, 이에 반박하는 방식으로 몇백 분의 1 혹은 몇만 분의 1 확률로 나타나는 극히 예외적인 사례를 예로 드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습니다. 이러한 모습을 마주할 때면, ‘왜 굳이 자기만 아는 예외적인 사례를 일반적인 사실인 것처럼 알리고 싶어 할까?’ 혹은 ‘반박하지 않으면 답답한 병이라도 걸린 걸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대표적인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A: "베이스는 리듬을 받쳐주는 악기죠."
B: (베이스를 기타처럼 연주하는 특정 뮤지션을 예시로 들며) "베이스는 멜로디 악기입니다."


물론, 그런 연주 스타일도 있을 수 있습니다.

실제로 베이스를 멜로디 악기처럼 활용하는 연주자도 존재합니다.
하지만 과연 그러한 방식이 전체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얼마나 될까요?


또 다른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A: "드럼을 연주하면서 동시에 노래 부르는 것은 어려운 일 아닐까요? 리듬이 엇갈릴 것 같은데요."
B: (드럼을 치면서 노래를 완벽하게 소화하는 드러머를 보여주며) "드러머도 보컬이 될 수 있습니다."


분명히 드럼을 치면서도 뛰어난 가창력을 발휘하는 아티스트들이 존재합니다.
그러나 그러한 사례가 전체 드러머 중 몇 퍼센트를 차지할까요?


이렇듯, 매우 희귀한 예외적인 사례 몇 가지를 들어 마치 그것이 대세이거나 일반적인 사례인 것처럼 주장하는 방식은 종종 이해하기 어려운 화법입니다. 물론 다양한 시각과 사례를 공유하는 것은 중요하지만, 논의를 할 때는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수준에서 일반적인 사실과 예외적인 사례를 구분하는 것이 보다 합리적인 접근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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